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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나 Jul 04. 2017

#1 잘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려는
내 인생

노이의 이야기



"홀로 할슈타트를 여행하던 중, 제대로 길이 나있지 않은 산속을 무작정 걸었고 갈 수 있을 때까지 걸어가 봤다. 지금까지는 남들이 닦아놓은 아스팔트 길을 걸어갔다면, 이제부터는 남들이 잘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려는 내 인생을 생각했다."



저는 여행 마니아는 아닙니다.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고, 숙소를 알아보고, 여행지를 알아보는 일련의 과정들을 매우 귀찮아하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누군가와 같이 가는 비율과 혼자 간 경우의 비율이 비슷한 편입니다. 제 여행의 시작은 늘 이런 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가볼까?’


‘연휴가 기니까 가볼까?’


‘유명하다고 하니 가볼까?’


하지만 그렇게 떠난 여행은 대부분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남는 것은 거의 없이 희미해집니다. 사진과 일행과의 추억 정도이지요.


저에게 진짜 여행은 ‘탐험’인 것 같아요.


이런 경우에 떠나는 여행은 보통 아래와 같은 계기로 시작해요.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여행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진행되어서, 여행경비나 일정이 몇 달 전 계획하는 경우만큼 비용 대비 효율적이거나 치밀하지는 않지만 그런 여행은 사진을 찍지 않아도 가슴에 남아요. 여행에서 만나는 장면 하나하나가, 경험 하나하나가 다 내 삶에 스며들어요.


마치 여행을 하는 나의 행위 자체가 <내 삶에서 미지의 대륙을 발견하는 콜럼버스>가 된 기분이에요. 저한테는 그게 진짜 여행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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