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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나 Jul 05. 2017

#2 새장 밖의 자유

혜룡의 이야기


나는 5살 때부터 발레를 했었고, 언제부터 춤을 추었는지 왜 춤을 추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춤이 이 세상의 전부라고 여기며 새장 속에서 커가고 있었다.


‘이 새장 밖으로 나가면 나는 날지 못하고 떨어져 죽겠구나, 누군가의 먹이가 되겠구나.’


어느 날 새장 밖에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들을 보았다. 그들은 나에게 다가와 함께 날아가자고 제안했다. 새장 속에서 죽느니 이 밖에 나가서 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새장 밖을 날았다. 


그렇게 나는 새장 밖으로 날았다. 

나의 첫 날갯짓이었다. 

나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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