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1.1.1v 업데이트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오늘은 UI/UX 디자이너로 돌아온 애나입니다.
치앙마이 한달살기, 발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미뤄두었던 끄적끄적 앱 업데이트를 실행하게 되었어요. 어언 6개월 만의 업데이트이기에 감동이 물 밀리듯이 밀려오고 있는데요. 작년 6월에 오픈을 하고 리브랜딩까지 완료를 했지만 내부에 알쏭달쏭한 일들이 많아서 오랫동안 묵혀뒀던 프로젝트예요. 관리를 하지 못했음에도 많은 분들이 꾸준히 사용해주고 계셔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GA(Google Analytics)를 쳐다보면서 끄적끄적(전 Spark Quote)을 이렇게나 사랑해주고 있는데 언제쯤 이 녀석을 업데이트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는데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루시가 팀에 다시 합류하게 되면서 1.1.1v을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박수) 오랜 공백 기간이 있었지만 끄적끄적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고 있었기에 팀워크를 유연하게 가져가면서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었어요.
끄적끄적은 '단순하게, 한번 더 덜어내는' 경험을 추구하면서 작가 자신의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글쓰기 앱이에요. 글과 함께 배경 이미지나 사진과 접목되면서 한 장의 이미지로 기록을 할 수 있어요. 화려한 포장보다는 글쓴이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글에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성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럼 끄적끄적을 살펴볼까요?
끄적끄적의 첫 화면은 '오늘도 끄적끄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을 해요. 나의 생각들, 힘들었던 일, 감정을 토해내고 싶은 것, 혹은 작가가 되어 시를 써내려는 것처럼 일상을 기록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원래 끄적끄적은 Spark Quote라는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브랜드를 전달하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친근하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활용도를 더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 수 없을까라는 고민이 리브랜딩의 시작이었어요. 이름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기능적인 것들도 브랜드와 일치시키기 위한 의사결정도 있었고요.
한 장의 이미지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굉장히 단순해요.
글을 쓰고, 나의 색깔로 글을 편집하고, 배경을 선택하면 한 장의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어요. 저는 작은 글씨와 흰 바탕을 선호해요. 침대에 누워서 혹은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생각날 때는 주저 없이 글을 써 내려가요. 장문의 글보다는 짧은 글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고요.
끄적끄적이 사랑받는 혹은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는 극명한 것 같아요. 너무 단순해서 좋아하기도 하고 너무 단순해서 별로라 하기도 하거든요. 우리는 많은 기능과 화려함보다는 '단순하고 덜어내는' 것을 선택했어요.
그 이유는 글을 쓸 때면 간혹 꾸미다가 제가 뭘 쓰려고 했는지 그 순간의 감정을 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최소한의 환경을 잘 만들어서 글을 쓰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어요. 색깔 하나, 폰트 하나도 신중하게 선택을 하고 과감하게 버리는 과정이 내부에서는 반복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때로는 욕심이 표출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아요.
더 많은 폰트를 넣고, 컬러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그건 오히려 당신의 끄적임을 방해할 거예요.
어때요?
끄적끄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공감되나요?
그렇다면 끄적끄적과 함께 할 준비가 된 것 같아요.
글쓴이의 끄적임은 [내가 만든 끄적끄적]에 보관이 되는데요. 심혈을 기울여서 디자인하고 개발했던 UI예요. 이전에는 투박하고 '내가 여기 있소.'라는 존재감만 있었다면 이번에는 글쓴이의 감성이 시각적으로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변경했어요. 거기에 미니멀이라는 요소를 첨부해 투박함을 버리고 [내가 만든 끄적끄적]에 들어올 때마다 기분 좋게 들어올 수 있도록 신경을 썼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만든 끄적임을 활용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에요. 업데이트 기간을 몇 개월마다 하지 않고 촘촘히 천천히 하나씩 개선하면서 만들어갈 예정인데요.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할 예정이니 애정을 가지고 사용해주세요.
끄적끄적 1.1.1v 업데이트를 마무리하며
2016년 11월부터 시작했던 끄적끄적은 소중한 사람과 좋은 이들과 함께했어요. 중간에 포기할 뻔도 하고 피벗도 하고 중단이 되기도 하고 결국 다시 시작을 했지만, 즐거웠던 일보다는 괴로웠던 일이 많았던 프로젝트였어요.
혼자서 했다면 결코 지금의 끄적끄적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거예요.
고난을 겪은 후 다시 개발이 재미있어진 루시, 없었던 빈자리를 채우고 다음을 갈 수 있게 해 준 대열님, 그리고 끄적끄적이 나오기까지 치열하게 부딪히고 함께 만들었던 제시. 언젠가 끄적끄적으로 서로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달리면서 재미있게 만들어갈 거예요. 소중했던 이들과 함께할 날을 맞이하도록요.
이상으로 끄적끄적 1.1.1v의 기록을 마칩니다.
오늘도 끄적끄적...
끄적끄적 1.1.1v 업데이트 History
2016.11 루시가 Spark Future라는 앱을 만들자고 제안
2017.01 애나는 Spark Future앱을 피벗하기 위해 구상 완료
2017.01 애나는 Spark Quote 앱을 노마드씨 내부에 브리핑
2017.03 루시의 개발 딜레마로 프로젝트 중단
2017.04 애나와 제시는 iOS 개발자 찾기 시작
2017.04 대열님 Spark Quote 서비스 프로젝트 멤버로 합류
2017.06 Spark Quote 1.0v 오픈
2017.07 Spark Quote 리브랜딩 시작
2017.08 끄적끄적으로 리브랜딩 기획, 디자인 완료
2017.09 대열님과의 이별, 프로젝트 중단
2017.10 제시와 노마드씨와의 이별
2017.10 루시에게 끄적끄적 iOS 개발 제안
2018.01 가시 돋친 듯 불편한 루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림
2018.01.16 끄적끄적 1.1.1v 오픈
* 루시의 삽질 기록장 : 어려움이 발생한 iOS 개발 태스크를 해결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