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프리랜서와 백수 사이 차이는 무엇일까. 업에 대해서 명확히 구분짓는 것엔 사회생활 경험이 많지 않은 것 같고, 그렇다고 모르면 모르는대로 살아가고자 하니 어딘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습니다. 백수와 프리랜서 사이 어딘가에 살아가는 애매한 포지션, 경험해보신 적 있나요?
최근 (회사 울타리를 나오는 순간부터)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퇴사 전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퇴사 전 준비'에 대한 정량・정성적인 부분은 매일 재평가를 받는 기분이 듭니다. MBTI 'J' 형, 그리고 나름 계획을 좋아하는 성향으로 '준비'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하였지만, 예기치 못하는 일들이 불쑥불쑥 생기기 마련으로 이 또한 헤쳐나가는 게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던 무렵에는 몰랐지만, 매달 건강보험료에 대해 직접 납부해야 하고요, A4 프린팅 용지 / 풀 / 가위 / 포스트잇 등 자잘한 문구는 내 돈에서 직접 구해야 합니다. '9 to 6' 근무 스케줄이 없는 관계로, 자유롭게 스케줄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반대로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나태 지옥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사는 단점이 있습니다. (일정이 없는 날, 의도적인 체계와 스케줄이 없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순삭되는 시간을 경험하는 건 비일비재합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기치 못한 일을 해결하며 색다른 쾌감을 얻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지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 발생하면, 누구나 그렇듯이 '0.1초 당황' 섞인 좌절을 하는 순간이 있지만 말이죠. 하지만 여러 루트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으면 기쁘고, 실제 적용해서 해결하고 나면 '5초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개인사업자를 준비하였습니다. 숙제를 하듯이, 남들이 시키는 것만 열심히 하였던 사람이 개인사업자를 언제 내봤겠어요? 정말이지, 미세한 전진이지만 살 떨리는 경험이었습니다. 동시에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모든 것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시대와 사회에 살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업자 명의로 일하고 계신 분들의 경험담과 초보 사업자를 위한 꿀팁이 인터넷 여기저기에 있다는 것을 목격하였고요, 우리가 거의 매일 보는 유튜브에도 관련 영상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만약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매체들이 없었던 시대에 사는 사람이었다면, 크든 작든 사업자 신청까지의 과정도 험난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가까운 지인에게서 도움 받을만한 형편도 아닐 뿐더러, 가족조차 사업자를 내본 경험이 전무한 환경이라면 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유용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사업자를 준비하며 놀랐던 두 가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개인사업자를 내시는 분이라면 개인정보 노출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개인정보 노출' 우려로 여기서 멈춰야 하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업무와 개인생활을 분리하도록 도와주는 번호 분리 서비스 / 비상무 사무실 임대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몇몇 준비를 하면서, '방법'이 안 보일 뿐이지, 없는 게 아니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 개인사업자를 하고 싶지만 개인정보가 우려된다면
- 인터넷 추천 검색어 : "비상주 사무실" "투넘버 서비스"
1. 비상주 사무실
- 후기와 정보를 비교하며 괜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개인사업자 신규이다보니, '개인사업자 등록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감조차 잡기 어려웠습니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저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정보'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가 아니었습니다. (본 계약 전) 괜찮다고 보이는 곳에 전화를 거는 일이었습니다. 예약하고 나니, 자동으로 개인사업자에 대해 정보를 수집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2. 투넘버 서비스
- 사실 개인정보로 전화번호 노출만큼 민감한 것도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사업자 준비하는 분이라면 사생활과 일을 분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를 내려면 어쩔 수 없이 나에 대한 정보를 노출해야 합니다. 그러니 해결방법을 찾아보니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유튜브에서 관련 정보만 찾아봐도 양질의 영상을 올려주신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투넘버 서비스에 대한 장/단점이 있지만, 한때 두 개의 핸드폰을 사용했던 사람으로서 훨씬 저렴한 방법으로 당분간 해당 서비스를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만약 2년 정도 사용하다가 안 맞다고 느끼거나, 더 좋은 방법이 보이면 그걸로 바꾸면 되니까 말이죠.
하물며,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해결점이 보이지 않으면 '이 세상 어딘가에 사는 누군가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니 본능에 역행하는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코 예전의 저라면 한두번 찾아보고 안 되면 쳐다보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예전이라면 사람으로 붐비는 곳을 가지 않았겠지만, 상대가 나를 싫어할까봐 두려워면서 '그냥 내가 안 가는 거야'라고 자위하겠지만, 자의식과 본능을 인지하여 반대 방향으로 행동하였습니다. 즉, 사람으로 붐비는 곳에 갔고, 기대치를 내려두고 대화에 임했습니다. 그러니 꽤 오랫동안 머리 싸맸던 고민거리가 단 1시간 이내 풀렸습니다.
★ 최근 자청 신간도서 ⟪ 역행자 ⟫ 책을 읽었습니다. 본능에 대한 역행이 궁금하신 분들은 '작가소개'란에 연결된 블로그에서 상세한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명언이 있습니다. 마이크 타이슨이 했던 말인데요,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유명한 명언이죠? 그리고 일련의 경험들을 통해 깨달은 바를 말하고 싶습니다. "쳐맞는 게 당연하다면 빨리 시작하자. 그리고 쳐맞으면서 방법을 생각하자."라고 말이죠. 다시 말하지만, 방법이 보이지 않을 뿐이지, 없는 게 아닙니다.
시작하려고 마음먹고 있으나 망설이는 게 있나요? 방법을 몰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계신가요? '~~하자'라고 자유의지만 믿지 마시고, '~~할 수밖에 없네'라고 말하는 상황에 스스로를 가두어 보세요. (실제로, 효과 있었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