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책 쓰기 장점 1 - 나는 글도 쓸 줄 안다

-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패턴에서 벗어나는 방법

by 스톤처럼

며칠 전 독립출판물 공동출간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현황은 지난 월요일 인쇄 작업에 들어갔으며, 아직 실물 책을 받기 전입니다. 인쇄 작업까지 마친 상황(즉, 편집원고 최종 퇴고, 디자인 검수 작업 후 실물 책만 나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아마 브런치 플랫폼에서 글을 쓰시는 분들은 실물 책 출간에 대해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저의 작은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미래의 내가 이 글을 보고서 마음가짐을 다잡고 책 쓰기를 계속하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2020년 11월 크몽 전자책 출간한 적 있습니다. 말 그대로 실물 책이 아닌 전자책 형태로 심사 후 판매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무렵, '해냈다' 성취에 흡족하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 9월 독립출판물 실물 책 출간은 색다른 감정을 안겨주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저의 이야기지만, 제가 처한 상황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퇴사 후 프리랜서 겸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공식 명칭으로는 개인 사업자입니다. '나만의 일'을 하는 분들은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일 좋은 일이 있으면 좋으련만, 자유로운 만큼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많습니다.



어제 인스타그램에서 '현재 삶의 이면' 부분을 언급하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남들이 보지 못 하는 곳에서 겪고 있는 증상을 적었습니다.



퇴사 후 많이 느끼는 점입니다. 가끔 글감이 떠오르지 않거나, 내일이 두려운 날이면 새벽 2, 3시에 눈을 뜹니다.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한 시간 단위로 눈을 뜹니다. 밤을 지새웁니다. 신문 배달이 도착할 때면 저는 이미 자는 것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있을 때와 다른 점입니다. 그때는 모르면 물어보면 금방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습니다. 결국 나에게 의지해서 일어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적었습니다. 퇴사 후 지금까지 느낀 삶의 단면입니다. 유튜브 등 SNS 플랫폼에서 화려한 생활만 보여서 그렇지, 가끔 힘들고 기약 없는 시간도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저의 경험 데이터를 돌아보면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겁니다. 그럴 때면 약국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한번 시작되면 끝도 모르고 물 밀려오듯 들어옵니다. 1시간, 2시간, 5시간, 8시간, 하루 온종일. 이게 더 무서운 건 뭐냐면, '아, 나는 이제 자기 의심하지 않을 거야' 다짐한다고 해서 벗어던질 수 없다는 겁니다. 적어도 저는 그런 것 같습니다.



회사원 시절에는 이런 순간이 오면 무언가를 주입하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갖고 싶은 물건을 쇼핑하거나 어디 가서 맛난 음식을 먹거나, 혹은 바람도 쐴 겸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일시적으로 나아질 수 있었습니다. 자기 의심이 들 때마다 '스트레스를 푼다' 식으로 무언가를 더 많이 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자기 의심이 든다고 해서 다른 무언가를 찾기에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별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 다른 것을 하기 위해서 일을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는 '나만의 일'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만약 이렇게 해서 영구적으로 해결된다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매번 그렇게 시간을 비울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번 실물 책 쓰기는 가능하지 않은 것을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글만 쓸 수 있는 환경이면 어디든 그 자리에서 글을 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레스토랑 운영 시간처럼 특정 시간에 구애되지 않았습니다. 업무를 보다가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글을 썼고, 잠이 안 오는 그런 날이면 글을 썼습니다. 깜박이는 커서에서 첫 줄을 쓰는 단계만 잘 넘기면 나머지는 알아서 풀렸습니다. 책은 독자라는 타인에게 읽힙니다. 그런 생각에서 부담감을 느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구원해주는 수단이 있었습니다. 작가는 '퇴고'라는 마법의 순간을 거칩니다. 투박한 원고가 독자에게 읽히는 글로 탄생합니다. 저는 '원고를 쓰는 날'과 '퇴고를 하는 날'을 나누었습니다. 스스로 시간적 여유를 부여하였습니다. 성난 황소처럼 원고를 쓰다가, (시간이 흘러) 퇴고하는 날이면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루틴 덕분에 글을 조금 더 편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편집원고 최종 퇴고를 완료한 날이 기억납니다. 노트북 모니터에서 '내가 만든 원고 파일' hwp 파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책 쓰기는 끝났습니다. 어느새 저는 '책' 또한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창문을 내다보면서 크게 기지개를 켰습니다. 해냈습니다.



현재 자존감이 낮다고 느끼신다면 조용히 글을 써보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같은 강연도 좋습니다. 전문가에게 듣는 건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가끔 눈치가 보일 때 있잖아요. 그게 잘못이 아닌데 눈치를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죠.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강연을 듣고 싶어도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땐 단 한 줄이라도 글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심지어 그 순간에도 타인의 눈치가 보인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무기! Alt + Tab 단축키를 마음껏 사용하세요.




실물 책 쓰기 장점 1 - 나는 글도 쓸 줄 안다




+ 오늘 글 제목에서 '실물 책 쓰기 장점 1' 카피를 적은 이유가 있습니다. 살면서 시간이 지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 실물 책 쓰기 또한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다음 주면 다른 장점이 떠오르고, 그다음 주면 다른 장점이 보이고. 생각나는 대로 '실물 책 쓰기' 장점을 나누고자 합니다. 그게 언제 생길지는 모르니 여유를 갖고 기다려주세요.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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