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일을 하는 1차적인 이유는 흔히 말해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2차적인 이유는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어떤 이유에서든 상대의 그 2차적인 이유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다면 우리가 흔히 주고받는 농담 비슷한 조롱과는 차원이 다른 무게가 전해지는 차가움이 가슴 속까지 전해오는 것 같습니다.
요즘 일에 대한 의미 그리고 살의 무게에 대해 종종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단순히 자신이 오늘 즐기고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한 생계수단으로서 '일'을 선택할 수 잇지만, 다른 누군가는 암과 같은 성인병으로 평생 간병이 필요한 부모를 돌보기 위한 생존수단으로서 '일'을 어쩔 수 없이 군말하지 않고 해냅니다.
나에 대한 조롱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나에게 쏟아낸 조롱이 필사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절박하게 몸부림치는 그 '일'에 대한 의미 (위에서 후자에 해당되는 경우)를 무시하고 깔보고 격하 시키는 것이라면, 극단적으로 말하면 내가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롱으로까지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투와 시기로 보는 시각에서 누군가와 그 가족의 생존수단을, 생색과 인정을 받기 위한 말과 행동으로 본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어도 그 순간만큼은 나의 일에 대한 의미 그리고 삶의 무게를 설명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상대는 그러겠죠. 몰랐다라는 변명으로 그 순간을 탈피하고 모든 것에 대한 면죄부를 얻기 위해, 그렇게 생존하려는 사람의 말과 행동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갈 겁니다. 이미 팀 사람들은, 당사자 포함해 어떤 이유로 일을 하는지 다 알고 있는데 말이죠.
이러면서 과연 나 또한,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해지기 전에는 누군가에게 그랬던 건 아닌지 돌아보고 있습니다. 어설프게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라는 말로 그 순간을 넘기고, 불과 몇 분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으며 좋게좋게 하려는 그런 사람의 모습을 나는 갖고 있지 않았는지 사치스럽게 돌아봅니다.
어쩌면 이 세상은 누군가 가슴 아프게 힘든 일에는 관심이 없고, 냉혹하지만 끝내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움직이려는 사람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적어보는 것도 이 시대는 '사치'로 전락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그치만 큰 꿈은 없어도 내가 지키고 보호하려는 '그 목적'에 맞춰, 일에 대한 의미 그리고 삶의 무게는 지키고자 하는 힘없는 신념은 가지고 살아보려고 합니다.
추신 - 누군가는 깔보고 업신여기고 뒷담하는, 내 삶의 무게를 견디며 매사 진지하게 살아가려는 '일터에서의 몸부림'은 유일하게 내가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 그건 무언가 지켜보고 만들어본 사람만의 특권이라 자위해봅니다.
만약 여러분도 지금 삶의 무게가 무겁지만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삶을 이어가고 계시다면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