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호르몬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라는 책에 보면 사람의 호르몬에 대해서 나온다. 뇌가 시키는 대로, 본능에 따라 살면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 사람에게는 7가지 호르몬 물질이 있다.
1. 행복물질 도파민
2. 집중 물질 노르아드레날린
3. 흥분물질 아드레날린
4. 치유에 세로토닌
5. 수면에 멜라토닌
6. 학습에 아세틸콜린
7. 뇌내 마약물질인 엔도르핀
중요한 것은 각 호르몬 자체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뭐가 필요한지 알고 행동할 때 그냥 본능에 따른 사람과 의식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의 결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이를 알고 나를 가장 최적화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 그게 핵심이다
500만 원으로 시작하여 50억을 만든 ' 부의 인문학'으로 유명한 우석의 첫 번째 책 '부의 본능'이란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의 본능은 투자를 잘 하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무리 짓는 본능, 영토 본능, 쾌락 본능, 근시안적 본능, 손실 공포 본능, 과시 본능, 도사 환상, 마녀 환상, 인식체계...... 이러한 본능을 의도적으로 거슬러 감정적이 아닌 이성적으로 투자할 때 성공할 수 있다"라고 한다. 인간은 원래 투자란 것을 잘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를 잘하려면 감정과 뇌를 나의 통제안에 두어야만 하는 것이다.
주식에서 단기투자, 소위 단타라는 것을 배웠을 때 나는 신세계였다.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 흥분상태는 몇 날이고 지속되었다. 코인에서 선물을 할 때도 그랬다. 코인 선물을 레버리지가 몇십 배 이상이 가능하여 주식의 단타보다 훨씬 강력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된다. 이 흡입력은 ' 마약과 도박'에 빠진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를 보면 알 수 있다. 거의 그 상태 수준이다.
'데이트레이딩'은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이나 파생상품을 사고파는 것이다. 전업투자자의 길로 들어서면서 데이트레이딩은 필수가 되었다. 원래 주식 스타일이 한 종목을 일정기간 수익을 내면서 끌고 가는 스윙의 형태였지만 하루하루 생활비를 벌거나 용돈을 벌기엔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초기 2000만 원을 내고 소위 말하는 '기법'을 배웠지만 제대로 활용을 못했다. '이것만 배우면 이제 내 세상이다'라고 착각을 했던 것이다. 배우는 것은 배우는 것이고 이를 적용하고 활용하는 길은 훨씬 험난했다. 배우는 게 3할이라면 이를 적용하는 게 7할이다.
초기 주식으로 번 5000만 원은 단타를 하면서 점점 사라져 갔다. 가끔 주식 시장에 입문하여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은 ' 단타 스타일'이 맞다고 그걸 가르쳐달라는 사람이 있다. 십중팔구 실패한다.
단타는 초보가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단타 하려는 사람은 이러한 능력이 필요하다.
1. 빠르게 캐치하고 빠져나올 수 있는 순발력
2. 정해진 금액과 목표에 칼처럼 손절하고 익절 하는 절제력
3. 정확한 타점을 보는 정확성
4. 고도의 집중력과 관찰력
5. 컨디션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자리를 뜰 수 있는 정신력
6.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버틸 체력
뭐 이런 사람이 있어? 하겠지만 진짜 단타를 잘하는 사람, 소위 탑급 데이트레이더는 이러한 것들을 갖추고 있다. ' 마하 세븐'으로 유명한 '한봉호' 씨가 AI와의 한판 승부에서 갑자기 주식을 하다 말고 산에 올라가는 이유는 주식시장을 어느 정도 겪어본 사람만이라면 이해를 한다. 펀드매니저, 트레이딩을 하는 사무실에 각종 편의시설과 체력단련장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즐거움'이 메인 키워드인 에니어그램 7번 성향의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절제'라는 키워드를 반드시 내 기질과 결합해야 한다. 그래야 최적, 최상의 상태를 낼 수 있다. 하지만 ' 절제'가 없는 경우 일명' 야생마, 고삐 풀린 망아지'로 돌변한다. 의식적으로 자기 관리와 꾸준한 루틴을 해야만 했다. 오랜 군생활은 이런 나를 발전시키고 성장하기엔 최고의 장소였다.
나를 아는 도구 에니어그램
단타로 수백 번, 수천번을 미끄러지고 깡통을 찼다.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많은 돈을 시장에 다시 바쳤다. 모두가 ' 나는 다를 거야'라는 과도한 자의식과 더불어 본능에 충실한 결과다. 지금이야 이렇게 글을 적고 있지만 당시 ' 자살'이라는 것을 염두해 둘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호르몬과 욕심을 통제하지 못하고 끌려다닌 결과임을 어찌하겠는가!
코인에서도 '선물'은 레버리지를 쓰는 행위이다. 이는 주식 단타보다 훨씬 많은 쓰라림을 주었다. 소위 나는 주식 단타로 꽤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 이 코인판'에서는 잘 먹히지 않았다. 주식을 잘하니깐 코인도 비슷하니 잘할 거야.....라고 착각 속에 빠져 있었다.
이는 국내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해외로 진출하여 그 시장을 동급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다.
국내 주식은 오랜 세월 시장을 봐오고 참여했기에 시장의 생리와 세력의 매집 형태, 종목은 그냥 봐도 딱 나왔다. 하지만 코인은 달랐다. 코인 시장 자체가 내가 참여해온 시장이 아니었다. 움직이는 형태, 시장에 참여하는 시간대도 달랐다. 코인은 시장 자체가 전 세계였으며 흘러들어오는 자금 역시 막대했다. 거기에 ' 레버리지'라는 잘못 쓰면 패가망신하는 '칼'을 쥐며 그동안 주식으로 번 많은 돈과 정신, 노력을 시장에 반납했다. 잠도 못 자가며 집중한 결과는 너무나 쓰렸다.
지금은 딱, 정해진 액수와 목표금액으로만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 그날 시작을 했는데 시작부터 내 생각과 달리 움직이거나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 또는 집중을 못하는 때는 과감히 자리를 뜬다.
그 결과 모든 게 점점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디지털노마드'라는 길을 걸으면서 모든 게 쉽지는 않았다. 하긴, 남들 출근해서 돈 벌 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기가 그리 쉬울까? 특히 이 ' 데이트레이딩'이란 부분은 나에게 큰 희열과 좌절을 함께 주었다. 누군가 ' 전업투자자' 중 데이트레이더란 길을 걷고 싶다면 앞서 말한 '필수 능력'을 체크해보기 바란다.
나는 아직도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보고 친구가 말했다.
"너는 군에서 나왔는데 아직도 그러고 사냐. 이제 좀 편하게 살아"
내가 아직도 몇십 년째 5시 새벽 기상, 명상, 필사 그리고 책을 읽고 마음을 다스리는 루틴을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나를 의도적으로 관찰하고 절제하기 위함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 상태는 일시적으로 나에게 ' 쾌락'을 주지만 지속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피폐해간다. 하지만 나의 기본 원형을 알고 이에 대응하면, 좀 지루하고 덜 재미있지만 삶은 더욱 풍족해갔다.
이 단기 트레이딩, 단타 부분에서는 정말 할 말이 많다. 내가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이기도 하고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기도 한다. 당일 승부로 결과가 빨리 나오기에 나의 스탠스를 취하기도 좋다. 이 ' 잘 드는 칼'을 잘만 사용하면 큰 부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초보자는 승률 99.99999퍼센트로 실패한다. 웬만한 사람과 대부분의 사람이 다 실패한다. 선물과 옵션에는 절대 손대지 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소위 주식을 쫌 해본 사람들이 미련하게 ' 우량주를 사고 보수적으로 안전하게 ' 주식을 하는 것 같은가? 그 사람들은 이 미끄덩한 순간을 너무 잘 안다. 그리고 이렇게 적립식 투자를 오랜 기간 하는 것 자체가 무엇보다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주식입문자, 초보자 웬만해선 '기질'이 남다른 사람 외엔 주식을 권할 때, 적립식 , 보수적으로 우량주 투자를 권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끈기와 멘털을 많이 강조한다.
"지는 단타 치면서 나 보고는 장기 투자하래"
경험치와 시장 대응능력, 보는 눈이 다 동일하지 않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과 체력, 상처를 받음에도 다시 보완해서 시도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 투자금과 상황 모두가 제 각각 다르다. 권투에서 라이트급과 헤비급을 스파링 상대로 올려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명백한 일이다.
" 근데 명심해라. 점점 나이 들면 단타 못한다. 순발력도 떨어지고 대응능력도 떨어져 그리고 더욱이 눈이 잘 안 보인다"
내 주식 스승이 남긴 이 말이 이제 실감이 난다. 이제 보니 극도의 긴장감과 몰입, 집중력,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극도로 분출된 상태로 오래 노출되다간 제명에 못 죽을 수도 있다. 내가 점점 단타의 비중을 줄이고 장기투자와 부동산으로 길게 가지고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타는 이런 장점이 있다.
1. 오래도록 물려있는 상태가 없다. 심리적 고통이 덜하다. 물론 줄어들거나 바닥이 날 수 있다.
2.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 , 위험도가 크지만 보상도 크다
3. 빠른 시간 안에 돈을 불릴 수 있다.
결론은 마음 편한 투자, 시간에 투자하려면 단타 하지 말고 우량주, 적립식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나는 단타로 성공하고 싶다면 앞서 말한 시장에 참여하기 전 미리 1~6번 필수요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