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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작가K Nov 18. 2022

출국 전, 공항에서 멘붕이 오다

사라진 여권의 행방을 찾아서,



공항엔 여유 있게 도착했다. 공항버스 아래 화물칸에서 캐리어를 꺼냈다.  우리 가족이 제일 먼저 타서 그런지 짐이 ' 저 멀리' 안쪽까지 밀려버렸다. 가방을 꺼내려고 낑낑대고 있으니 고맙게도 기사님이 몸을 숙여 꺼내 주신다.


3대가 인천공항 출입구 앞에 섰다. 양손에 캐리어를 들고 등엔 배낭을 메었다. 그렇게 출국장에 들어서서 비행기 탑승구 가까운 곳에 가방을 놓고 신고서와 서류를 작성했다. 모두 영어로 기입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3명 것을 다 내가 해야 했다. 지금은 시스템이 많이 좋아져서 미리 작성하는 것들이 거의 없다.  이때만 해도 지금처럼 편한 시스템이 아니었다.  출국 전 신고 서류, 확인사항들이 있었다. 비행기 발권도 지금처럼 미리 모바일로  편하게 할 수 없었다. 모두 현장에서 발권을 해야 했다.



3명분을 작성하다 보니, 신경 쓰이는 게 많았다. 출발시각과 비행기 편을 꼼꼼하게 챙기고 여권을 펼쳐 서류를 작성했다. 3시간 전에 왔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아직 발권 게이트가 열리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미리 짐을 보내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항상 그랬듯이 붐비는 시간을 벗어나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이 짐을 다 보내고 발권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가면 한국음식을 잘 못 먹을 것 같아서였을까? 엄마가 갑자기 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공항 내 한식당에 들어가 비빔밥을 먹었다.  그렇게 공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휴대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느긋했다.


탑승시간이 점점 다가와 미리 발권하려고 여권과 서류를 챙기려고 가방을 열었다. ' 아뿔싸!  여권이 없다'  무려 세 개의 여권이 없어졌다. 나는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성급히 아까 신고서를 작성하던 곳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3개의 초록색 여권은 없었다.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분실물 센터'가 생각났다. 분실물 센터 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나와 가족의 여권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탑승시간이 다 되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비행기를 놓치는 건가? 출발부터 다 틀어졌다!'


현지에 미리 예약해둔 숙소, 일정까지 모두 날아갈 위기에 쳐했다. 성급히 다시 항공사를 찾아가 보았다. 여권 없이는 당연히 탑승 불가였다. 국내 항공처럼 신분증 하나로, 문서로 증명될 수 없었다. 어디서 잃어버린 걸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까 여권을 펼쳐놓고 서류 작성할 때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거기서 누가 가져간 것일까? 대한민국 여권은 여권 지수가 높아 위조여권에도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고 들었던 것 같다. 우리 가족의 여권을 누가 모조리 가져간 것일까? 분실물센터에도 없다면 누가 가져갔다. 멘붕이 왔다.



그렇게 마지막 발권과 탑승을 알리는 항공사의 방송이 나왔다. 아직까지 여권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아! 도와주세요. 하나님! 부처님!'  나도 모르게 모든 신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렇게 1~2분이 지났을까?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때였다. 익숙한 이름을 부르는 방송이 나왔다.



분실물센터 방송이었다.


"000, 여권을 보관하고 있으니 분실물센터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부리나케 달려갔다. 거기서 빛이 나는 여권들을 발견했다.


"여행사 직원분이 마지막 서류 준비하시다가 발견하셨어요. 처음엔 단체여행객 손님이신가 하고 가지고 계시다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 가져다주셨더라고요"


울컥했다. 그냥 감사했다. 나는 연거푸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빠르게 발권 장소로 갔다. 여권을 들고 나오니 엄마, 아들 역시 그제야 긴장감이 풀리는 기색이었다.  


5월 어느 날 밤, 그렇게.... 태국행 야간 비행기는 사색이 되어 진을 다 뺀 나와 가족을 싣고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하지만 이것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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