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완벽한 준비는 없다.
태국에서 3대가 지낸 하루 생활비는 얼마나 될까? 당시는 2013년이라 바트화가 1바트당 36원 정도였다.
" 가족 배낭여행 예산 얼마나 들었어요?"
참 많이 묻는다. 답하기가 애매하다. 저마다 기준도 다르고 평균을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좋은 곳에 머무르면 한없이 비싸고 좀 불편해서 나쁘지 않은 곳을 택하면 한없이 아낄 수 있다.
마치 서울에서 5성급 호텔에 최고급 레스토랑, 이동은 모두 택시로 다니는 여행 vs 나쁘지 않은 모텔급 숙소, 김밥등 분식으로 식사, 지하철 이동 시 하루 생활비 비교 이런느낌이다.
그래서 나의 여행 목적과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나는 이번 여행시 숙소와 이동수단을 고를 때 아이와 엄마가 있으니 모든 기준을 이것으로 잡았다.
1. 로컬을 이용하되 안전과 위생에 무리가 없을 것
2.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우선할 것 <당연히 체험비, 입장료가 많이 든다>
3. 나이 드신 엄마를 고려하여 중간중간 한국식당에서 한국음식을 먹을 것 <외국에서 한국식당은 결코 싸지 않다>
확실히 노약자나 어린아이가 있으면 여행은 좀 보수적으로 하게 된다.
굳이 평균을 내자면 적게는 하루에 5~6만 원, 많게는 약 25만 원 ~ 30만 원 정도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정도 지나 물가가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많이 쓴 주는 첫 주차다. 초반에 미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교통비와 숙소를 어느 정도 미리 예약한 것도 있었다. 각 지역으로 이동해서 투어나 다양한 체험비도 쏠쏠하게 들었다. 내가 어디서 자고 어디 지역으로 이동을 하며 무슨 액티비티를 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체력이 받쳐주었다. 당연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여기저기 이동을 많이 했다. 교통비, 입장료, 투어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숙소가 정해져 있고 일반적으로 생활만 한다면 식사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것 기준>, 음료, 기본 교통비는 3대가 함께 움직여도 5~6만 원이면 적당했다. 가장 적게 쓴 날이 1179바트로 약 42000~43000원이었다. 비교적 먹는 게 싼 편이라 부담은 없었다. 교통은 썽태우나 릭샤, 툭툭 등 버스나 오토바이를 개조한 로컬 운송수단을 많이 이용했다. 물론 지금은 우버나 그랩 등 더 많은 옵션이 있다.
만약 여기에 마사지나, 왕궁 입장료, 체험비가 들어가면 훨씬 많은 생활비가 들어가게 된다. 한국과 마찬가지다. 그냥 집에 있으면서 주변에서 외식할 때와 다른 관광지에 가서 쓸 때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
숙소는 중저가의 위생상태나 주변 이동이 괜찮은 선에서 골랐다. 기본적으로 하루 3~5만 원선이었고 아이가 어려서 3명이지만 무료인 숙소가 가급적 많았다. 성인의 경우 인원이 1명이라도 늘어나면 가격을 훨씬 비싸진다.
환전은 아무래도 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함께 돌아다녀야 해서 달러로 대부분 준비를 했다. 여행 시 달러는 좋은 환전 수단이다. 원화로 직접 바꿀 때보다 훨씬 많이 쳐준다. 하지만 모두 달러로 하지 않고 체크식 현금카드 < exk카드>에 잔고를 넣어놨다. exk 카드는 국제에서 쓸 수 있는 체크카드로 현지 atm기에서 싼 수수료로 돈을 인출할 수 있다. 또한 나처럼 덤벙거리는 사람에겐 최고다. 한꺼번에 들고 다니다가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건당 수수료도 웬만한 환전소보다 싸다. 나처럼 장기 여행자에겐 매우 유용했다. 이 카드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사용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최근에는 여행 시엔 더 발전해서 ' 트래블 월렛'이라는 카드가 유용하게 쓰였다. 환율은 매일 변한다. 하루에서 공시되는 시간 전후로 변한다. 트래블 월렛은 한국은행에 돈을 넣어놓으면 현 고시 환율을 적용, 우대하여 현지화 인출이 가능하다. 물론 하루당 인출할 수 있는 한도가 정해졌지만 어느 정도까진 무료라 굉장히 유용했다. 여행비용이 부족하면 한국은행에 다시 채워 넣으면 된다.
여행은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아무리 완벽한 준비를 했다고 해도 현지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생긴다. 그러면서 또 배운다. 완벽한 준비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