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는 내가 좋아하는 로봇이나 만화 캐릭터를 그려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다. 가끔 미술 대회에 나가 상을 타오기도 했다. 지긋지긋했던 중, 고등학교에서도 미술 시간만큼은 언제나 즐거웠다. 하지만 대학 입시, 취업 준비 시기를 지나며 '그리는 즐거움'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 디지털 드로잉을 배우며 '그리는 즐거움'을 되찾아 가고 있다.
아이패드를 사고 나서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무료 수강권을 얻게 되었다. 프로 크리에이트(Procreate)라는 유료 어플로 일상 속 사물이나 풍경 그리는 법을 배우는 수업이었다. 첫 수업에서는 어플 조작법부터 나만의 브러시를 제작하는 법까지 드로잉을 위한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다. 생각보다 다양한 기능과 편리함에 놀랐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멋진 색감과 형태를 표현할 수 있었다.
강사님이 예시로 보여주신 멋진 작품들을 보며 동기부여를 받기도 했다. '요즘 NFT라는 기술 덕에 디지털 아트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데.. 혹시 나도?'라는 망상과 함께. 실력이 쌓이면 여자 친구의 초상화부터 그려주고 싶었는데 단 번에 거절당했다. 물론 몰래 그려 보여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