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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조 Nov 16. 2020

라이프 스타일이 있는 엄마

엄마도 한 권의 책이 되자

“자녀 교육 잘하는 엄마”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이 공부하는 것 세심히 체크하고 사교육 정보에 밝으며 엄마 모임에 가서 사교를 잘하는 엄마들을 우리는 주로 떠올린다.

그런 이미지의 엄마들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도 현실에 입을 벗한 개연성을 품으며 드라마가 나올 때마다 히트를 쳤다.

그러나 내 기준에는 자식을 위해 엄마의 인생을 희생한다는 것은 요즘 말로 ‘힙’ 하지 못하다.

나는 모든 것들에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에 오픈되어 있고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남들 뒤쫓아 가거나 똑같이 사는 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엄마가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며 좌충우돌 실수투성이지만 매 번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본다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도움되는 좋은 강연과 훌륭한 강사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글을 쓸 공간도 많다.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글을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항상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엄마는 아이에게 어떤 말보다 강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스타일이 있는 엄마

블로그 인스타 페이스북 등 SNS 가 자신을 드러내는 중요한 표현이 되며 내가 어떤 장소를 자주 가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며 어떤 와인을 마시고 무슨 책을 읽고 누구를 팔로우하며 취미로 무슨 운동을 하는지 등 모든 일상의 취향이 그 사람을 말해 준다.

우리는 직접 대 놓고 나는 어떤 사람이다 라고 말하기보다는 이미지, 영상, 글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포장하여 드러내기를 좋아한다. 관심 끌기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은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하겠지만 너무 많은 관심은 부담스럽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은 사람은 비교적 은은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가족이나 회사 동료, 오랜 친구보다도 취향이 같은 사람에 더 끌린다.


직접 만나서 꼭 같이 뭔가를 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도 취향이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요즘은 언택트 시대라 줌(ZOOM) 등 진화된 수단으로 소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통하는 사람들과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 방법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계속 진화해 간다.

엄마가 아이 학교 보내고 동네나 학원가의 카페에 모여서 다른 엄마들과 사교육에 관한 “~카더라” 소문만 생산하는 것은 아닌지? 사실 그 모임에서 누군가 아무리 큰 소리로 "자기 말이 맞다고" 자신의 주장을 하더라도 그 주장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카페에서 엄마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들은 “카더라~”, "~학원이 좋다더라" 이야기를 듣고 집에 왔다고 치자. 아이가 학교에서 집에 오면 아이 공부 하나 안 하나 감시하고 아이에게는 완벽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자기 자신은 관리하지도 않고 책 한 권 읽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거나 드라마만을 본다면 아이는 엄마를 어떻게 생각할까?

아이를 위한 엄마의 말들이 설득력 있을까? 그래도 아이를 위해 잔소리가 아니고 너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여자들은 보통 학교를 졸업하면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대부분 그대로 주저앉는다. 경단녀가 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경단녀가 아니라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엄마 품을 떠나면 빈 둥지 증후군을 앓는다는 말은 이제 옛날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를 낳고 아이들이 둥지를 떠나면 엄마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아이와 함께 엄마도 성장한다. 아이가 스스로 자기 일을 알아서 하고 자신만의 프라이버시를 가지고 싶어 할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쯤 되면 엄마는 다시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하고 성장하는 동안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 엄마는 인생의 풍부한 경험과 지혜로 진짜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다.

지금부터 일을 시작하면 결혼이나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될 일이 없으니 무엇을 시작하든 시작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요즘은 30~40대라도 예전의 잉여인, 아줌마 경단녀가 아니다. 오히려 사람에 대한 풍부한 경험, 사회를 보는 통찰력이 더 좋아져서 어릴 때보다 더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사는 엄마로부터 더 많은 세상사는 지혜를 아이들은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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