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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목여행자 박동식 Mar 06. 2018

27.휴대폰 좀 받아

2018.02.19

전화벨이 울렸다.

샤워 중이라 받을 수가 없었다.

잠시 후 벨이 멈췄다.

그러나 곧바로 다시 벨이 울렸다.

급한 전화인가?

비누 칠을 하고 있던 터라 대충 끝내고 나올 수가 없었다.

샤워 끝내고 바로 전화하면 되겠지.

하지만 다시 울리는 벨소리.

세 번씩이나 연거푸 전화를 하는 건 급한 일인 게 틀림없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로 방까지 걸어갔다.

누나 전화였다.


"여보세요?"

"뭐 한다고 전화를 이케 안 받아?"

버럭 짜증부터 들렸다.

"으이그, 씻다가 나와서 받은 거야."

"그래? 그럼 씻고 전화해!!!"


마지막 말은 ' 그럼 씻고 있다고 말을 해야지. 안 받으니까 계속 했잖아.' 거의 이런 뜻이었다.

다시 샤워를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사실 내가 먼저 전화한 건데 그때는 받지고 않았었다.

몇 시간 후 전화를 해놓고 나보고 뭐라 하다니, 조금 어이 없었다.


샤워를 끝내고 전화를 했다.

두 번이나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도대체 이게 뭔 상황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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