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9
전화벨이 울렸다.
샤워 중이라 받을 수가 없었다.
잠시 후 벨이 멈췄다.
그러나 곧바로 다시 벨이 울렸다.
급한 전화인가?
비누 칠을 하고 있던 터라 대충 끝내고 나올 수가 없었다.
샤워 끝내고 바로 전화하면 되겠지.
하지만 다시 울리는 벨소리.
세 번씩이나 연거푸 전화를 하는 건 급한 일인 게 틀림없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로 방까지 걸어갔다.
누나 전화였다.
"여보세요?"
"뭐 한다고 전화를 이케 안 받아?"
버럭 짜증부터 들렸다.
"으이그, 씻다가 나와서 받은 거야."
"그래? 그럼 씻고 전화해!!!"
마지막 말은 ' 그럼 씻고 있다고 말을 해야지. 안 받으니까 계속 했잖아.' 거의 이런 뜻이었다.
다시 샤워를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사실 내가 먼저 전화한 건데 그때는 받지고 않았었다.
몇 시간 후 전화를 해놓고 나보고 뭐라 하다니, 조금 어이 없었다.
샤워를 끝내고 전화를 했다.
두 번이나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도대체 이게 뭔 상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