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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목여행자 박동식 Mar 07. 2018

28. 분단도 끝나야 한다

2018.02.25


혹시 서울에서 평양까지의 택시 요금을 아는가?

불과 5만 원.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 요금 오만 원.

소련도 가고 달나라도 가고 못가는 곳 없는데

광주보다 더 가까운 평양은 왜 못가


신형원의 '서울에서 평양까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물론 거리를 택시 요금으로 환산한 것일 테니

지금은 그 돈으로는 한참 부족할 것이다.

그래도 매우 가까운 거리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폐막했다.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메달에 대한 집착과 호들갑은 예전 같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메달을 따지 못해도 감동이었고

은메달과 동메달도 금메달처럼 축하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동계올림픽 특성상 비인기 종목이 많았던 것도 분위기 변화에 일조했을 것이다.

메달을 따지 못해도 그 정도면 훌륭하다는 마음.


아마도 이번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은 컬링이었을 것이다.

쇼트트랙이야 워낙 강국이기에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못하면 아쉬운 종목.

컬링은 여자 선수들이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차지했음에도

흥미로운 경기 방식과 짜릿한 승부 덕분에 큰 주목을 받았다.


따지고 보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일이다.

친구들 10명이 모여서 경기를 해도 1등 하기 힘든 일이다.

하물며 서울도 아니고, 대한민국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닌,

전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올림픽이 아닌가.

수고한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는 마음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는 동계올림픽 최고 감동은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볼 수 있었다.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김영철과 악수하는 장면은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런 감동은 폐막식에서도 이어졌다.

조선노동당 서열 17위인 김영철이 참석해서 역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이방카와 접촉은 없었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이방카 덕분에

개막식보다 분위기는 한층 유해졌다.


북도 우리 민족이다.

다른 이념 때문에 대립하고 있지만 통일되어야 할 남과 북이다.

통일은 우리의 강력한 의지로 이루는 것이지

결코 주변 국가의 도움으로 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주변국들에게는 한반도 통일이 그리 도움되지 않는 일일 것이다.

주변국들과 같은 인식으로 북을 보아서는 통일은커녕 분단 고착화만 심화할지 모른다.


파주 통일전망대에 가면 만감이 교차한다.

뻔히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북한이 이렇게 가깝다는 사실이 낯설다.

한강보다 넓지 않은 구간도 있다.

수영 잘하면 수영으로도 건널 수 있는 곳이 북한이다.

이제 분열보다 화합이 필요할 때다.

우리는 결구 하나니까.



PS

폐막식 이후 남북 관계는 또 급변했다.

특사가 방북을 했고 매우 의미 있는 합의들이 있었다.

헉! 이러다 통일되는 거 아냐?

그런 생각이 들 정도다.

북에서 스스로 핵포기 의향까지 언급할 줄이야.

멋진 일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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