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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목여행자 박동식 Mar 11. 2018

30. 니들이 대게 맛을 알어?

2018.03.01

모처럼 팸투어를 다녀왔다.

울진.

대게 하면 보통은 영덕을 생각한다.

하지만 수확량은 울진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영덕이 더욱 유명한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란다.

울진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긴,

서울에서 울진을 가려면 늘 고민이었다.

산 넘고 물 건너 내륙으로 가느냐,

빙 돌아가더라도 강릉을 거쳐 7번 국도를 달리느냐.


철인 3종 경기를 한참 즐길 때 몇 번 울진을 다녀왔었다.

1년의 가장 마지막 대회가 울진에서 열리기 때문이었다.

10월인가 열리는 대회였음에도

우리는 그것을 송년 대회 혹은 송년회라고 불렀다.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늘 즐겁게 참여했던 대회였다.


대게는 두 가지.

특별한 이름이 붙지 않는 '대게'와 홍게라고도 부르는 '붉은 대게'.

대게의 '대'를 한자의 '큰 대'를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대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시세는 늘 변하기 마련이지만,

요즘 시세는 붉은 대게 한 마리 15,000원 전후,

대게 국내산 한 마리 50,000원 전후,

대게 수입산 한 마리 80,000원 전후다.

사실 만만치 않은 돈이다.


붉은 대게 두 마리.

배가 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엄지 척이었다.

한, 네 마리 먹으면 먹은 거 같겠더라.^^

다시 가서 60,000원 주고 네 마리 시켜???^^  

근데, 인건비 안 나오는 음식이다.

시간 투자 많이 해야 함.

심지어 귀찮기도 함.

차라리 게맛살을 먹을까 싶을 정도.


대게도 맛있었지만

모처럼 취재 압박 없이 편하게 여행했다.

직업이 여행인 여행작가에게도 힐링할 수 있는 여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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