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1
모처럼 팸투어를 다녀왔다.
울진.
대게 하면 보통은 영덕을 생각한다.
하지만 수확량은 울진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영덕이 더욱 유명한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란다.
울진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긴,
서울에서 울진을 가려면 늘 고민이었다.
산 넘고 물 건너 내륙으로 가느냐,
빙 돌아가더라도 강릉을 거쳐 7번 국도를 달리느냐.
철인 3종 경기를 한참 즐길 때 몇 번 울진을 다녀왔었다.
1년의 가장 마지막 대회가 울진에서 열리기 때문이었다.
10월인가 열리는 대회였음에도
우리는 그것을 송년 대회 혹은 송년회라고 불렀다.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늘 즐겁게 참여했던 대회였다.
대게는 두 가지.
특별한 이름이 붙지 않는 '대게'와 홍게라고도 부르는 '붉은 대게'.
대게의 '대'를 한자의 '큰 대'를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대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시세는 늘 변하기 마련이지만,
요즘 시세는 붉은 대게 한 마리 15,000원 전후,
대게 국내산 한 마리 50,000원 전후,
대게 수입산 한 마리 80,000원 전후다.
사실 만만치 않은 돈이다.
붉은 대게 두 마리.
배가 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엄지 척이었다.
한, 네 마리 먹으면 먹은 거 같겠더라.^^
다시 가서 60,000원 주고 네 마리 시켜???^^
근데, 인건비 안 나오는 음식이다.
시간 투자 많이 해야 함.
심지어 귀찮기도 함.
차라리 게맛살을 먹을까 싶을 정도.
대게도 맛있었지만
모처럼 취재 압박 없이 편하게 여행했다.
직업이 여행인 여행작가에게도 힐링할 수 있는 여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