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2
냉장고에서 골동품(?)을 발견했다.
까만 비닐봉지에 담겨서 뭔지도 잘 몰랐던 것.
만져보고는 대뜸, 사과네!
요리를 거의 해 먹지 않아서 냉장고도 냉동실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초소형인 데다
그나마 3분의 1도 차지 않았는데 이토록 오래 방치되어 있었다니.
차근차근 기억을 더듬어 보니 최소 4개월이 넘은 사과였다.
하지만 상태는 90% 이상.
사과가 오래 보관하기 정말 좋은 과일이라는 건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오래 보관(방치)하기는 처음.
흑점들이 몇 개 생겼지만 껍질을 깎으며 그 부위만 조금 두껍게 깎았다.
속살도 기대 이상.
한 가지, 오래된 사과의 껍질은 모과와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껍질이 끈끈했다.
이 또한 나중에 알았다.
당분이 껍질로 배출되어서 그렇다는 것.
참고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에게 정말 나쁜(?) 과일은 딸기.
딸기는 그 즉시 먹어치우지 않으면 금방 물러진다.
귤도 의외로 보관이 오래가지 않는다.
특히 한 놈 상하면 순식간에 다른 놈들도 썩어버린다.
근데 이것도 약 치지 않은 귤은 쉽게 상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나저나 혹시 당신의 냉장고는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많은 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