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
백록담의 단면에는 여전히 눈이 남아있었다. 눈은 노랗게 마른풀과 무심히 위치한 돌바위와 하얗고 얄상한 나무와 거친 녹색을 띤 나무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뜨겁기도 그립기도 자랑스럽기도 허무하기도 했던 그간의 세월을 나열하는 듯했다. 최후의 순간까지 간절하게 뻗었다 쓸어내린 손자국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