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이야기
24년 1-2월 무렵 가슴에 약 1.5cm가량의 툭 튀어나온 혹이 감지됨
7/26 금요일 건강검진 예약했으나 회사 전사 워크샵이 있다는 사실을 깜깜.. 가장 빠른 날인 9/19로 연기
9/19 목요일 건강검진. 바로 조직검사 권고
9/24 화요일 분당위드심 조직검사, 검사 중 암을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말씀주심
9/30 조직검사 결과 암진단
10/1 대학병원 예약
10/4 산정특례 암환자등록
10/14 산부인과검진, 뼈스캔, MRI, CT
지난 주 10월 7일 건강검진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미팅중이라 받지 못했는데 성의가 없지만 그래도 애써주신 듯 문자를 남겼다.
[자궁초음파 소견" 산부인과 진료 보시기 바랍니다.]
작년에도 추적검사를 하라는 리포트내 코멘트가 있기는 했지만 전화와 문자는 처음이라 심각성을 인지하고 분당차병원으로 전화를 했다. 14일에 뼈스캔 등의 정밀검진이 있다고 말씀드리니 같은 날로 검진을 잡아주셨다.
질초음파 하는데 불길하게 다른 선생님 한 분을 더 부른다고 하신다.
두 분이 초음파를 보시면서 뭔가 이야기를 나누신다. 우측에 대한 이야기다. 우측 나팔관 세포분열된 낭종(?)에 관한 것일까, 과거 또 이야기를 해야하나? 하다 피곤해서 가만히 누워있었다.
산부인과 진료는 김용민교수님이다. 연세가 많으시고 언사가 다소 터프하고 거칠게 느껴졌다.
암센터에 진료가 있으시네?
4일날 암환자등록이 되셨네? 얼마 안됐네? 하시면서 PC 화면과 내 얼굴을 번갈아 가며 보신다. 측은한 마음인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말투와 목소리는 차갑고 거칠기만 하다.
잠시 마스크를 받으러 간 남편이 밖에서 기다릴 것 같아 좀 들어오게하겠다고 했더니 할말도 없어요 그냥 들으세요. 하신다. -_-
오른쪽 난소에 8cm 낭종이 있다고 한다.
임신계획이 없다면 난소를 떼내는 수술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유방암진단을 받은김에 유방암과 난소암은 같은 계열이니 왼쪽 난소도 떼내는 수술을 같이 하는게 좋다.
다만 난소암검사도 해보자고.
결국 채혈을 추가로 하고 금요일에 난소암여부 결과를 보기 위한 예약을 추가로 잡았다.
암이 아니라면 내년 3월 난소제거 수술을, 암이라면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듯 하다.
유방암 조직검사를 할 때, 그리고 오늘 이유가 없지 않은 이유없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막막하고 개인차가 심해 모두 동일하지 않을 앞으로의 치료를 앞두고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의 1%가 걸린다는 난소암에 과연 걸린걸까?
자궁암 등은 열어봐야 아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최악의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남편과도 대화 나누기가 힘들다. 중요한 대화를 나누기가 두렵다.
마음은 만일을 대비한 준비를 하고 싶지만 그것을 행하는 나도, 그것을 지켜보게 할 남편에게도 어찌 감당할 수 있을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
난소암이든 아니든 난소 모두를 떼내야 한다는 진료결과를 뒤로하고 뼈스캔, CT, MRI를 모두 마쳤다.
CT, MRI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 뼈가 앙상한 어르신 한 분이 휠체어에 계신다.
MRI를 위해서 조영제 주사를 해야 하는데 혈관을 찾지 못해 간호사가 자신의 팔뚝보다 가는 할아버지의 종아리와 발목 발등까지 계속해서 두드려댄다. 간호사의 친근한, 아버님 조금 아파요 조금만 더 고생하기로 해요. 라는 목소리도 할아버지의 끄응 하는 신음에 묻히고 만다.
모두의 삶과 죽음은 제각각일 것이다.
나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고 선택할 수 있는 죽음에 가장 가까운 모습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