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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차_2024/11/16(토)_현실복귀

100일 글쓰기

by 흑곰

입원과 수술, 다시 입원과 퇴원까지 꼬박 12일을 집을 비웠다.

고작 12일. 그런데 집에서 한 발자국 멀어진 느낌이다.

오랜만에 발을 디딘 집은 여전히 밝고 쾌적했지만 온기는 없었다.

아침에 아이를 보았지만 아이와는 여전한 거리가 있다.

집에서 나가 종일 놀고 들어와 있는 아이를 보며, 사랑만 하리, 집에 들어오고 싶게 만들리.. 하는 기대와 바람은 또 순간 사라지고

손톱을 깍고 위생적이어야 한다. 식사 중에는 몸을 흔들지 말고 먹자 등 잔소리 시전을 하게 된다.

현실로 돌아왔구나 아프고 책을 읽고 온통 마음공부에 집중을 하려 해도 이것이 현실인가, 어떻게 해야 아이와 긍정적인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고 바람직한 부모 자식의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어제 call me by your name을 보았고 오늘 남편에게 줄거리를 이야기하며,

우리 정서에 닿지 않는 영화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국같았으면 어떤 결말이 되었을지 속시끄럽다.

성에 관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미성년인 아이들을 온전히 완전한 독립된 개체의 인간으로 바라보고 모든 과정을 경험하고 실패하며 살아가는 경험자체에 중요성을 두지 못하는 것은 나의 문제인가 사회의 문제인가 나와 사회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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