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 감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제 Aug 14. 2015

왜 좋은 사람은 나쁜 사람을 만날까요?

당신의 친구에게 말하고 싶은 것  

우리 주변에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격도 좋고 자기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배려심도 있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꼭 좋은 사람과 만나 연애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선뜻 그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하며 '오지랖'을 부리기 힘이 듭니다. 친구의 하소연을 들어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왜 좋은 사람은 항상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 걸까요?

'스티븐 크보스키'의 '월 플라워'라는 작품 속에서 '샘'은 예쁘고 성적도 좋고 성격도 좋은 여학생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항상 좋지 않은 남자와 연애를 합니다. 주인공인 '찰리'의 누나도 마찬가지로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와 연애를 합니다. 찰리는 자기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못난 상대와 연애를 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찰리는 자기가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에게 묻습니다



나를 포함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연애에 있어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좋은 사람의 조건이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이 아니라 외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스미디어는 사람의 가치관보다는 외모에 포커스를 맞추고 사람을 등급으로 구분합니다. 우리도 누군가를 소개하여 준다고 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보다는 키는 큰지 외모는 예쁜지 등을 우선으로 놓고 상대방을 상상합니다. 


자존감의 몰락 

사람들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만들기 전에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먼저 배우게 됩니다. 미디어를 비판 없이 받아들임에 따라 실존하지 않는 미디어 상의 가상인물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면서 자존감은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소유가 미덕임을 생각하게 되고 외모가 최우선의 가치임을 생각하게 되면서 정형화된 '연애하기 좋은 사람'의 기준을 생성해 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 기준에 합치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사랑에 빠질 때, 대부분의 경우 어떤 확고한 조건(객관적인 조건) 보다는 주관적인 무의식을 통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흔히 '콩깍지가 씌였다'라고 하면서 스스로도 그 사람의 어디가 좋은지 정확히 정의 내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매스미디어는 이러한 사랑의 형태를 점점 변형시켜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키가 일정 기준을 넘어서 좋다. 그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가져서 좋다. 그 사람이 결혼할 만한 충분한 조건이 있어서 좋다. 그 사람이 내가 보기에 예쁘고 멋있어서가 아닌 남들이 보았을 때, 예쁘고 멋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이러한 외부적인 기준의 판단 조건으로 인해 본인 스스로의 자존감도 낮아지게 됩니다. 자기 스스로가 남을 외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처럼 자신도 타인에게 그렇게 판단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멋지고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것을 상대방에게 보여줄 방법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스스로가 가진 가치들이 외부적인 기준에서 별 장점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어버립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만 
사랑받기 마련이란다

다시 월플라워로 돌아가서 주인공인 찰리의 질문에 선생님이 해준 답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사랑받기 마련입니다. 좋지 않은 사람으로 인해  고통받는 친구들에게 항상 해주는 이야기는 '그 사람은 네가 그렇게  고통받아할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넌 더 좋은 사람을 충분히 만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입니다. 물론 이 한마디가 지금 사랑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에게 충분한 위로가 되지는 않습니다.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그 말이 진심으로 들리지 않을 테지요.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저서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의 멋진 외모가 아니라 당신이 웃는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고, 당신의 잘 빠진 다리가 아닌 당신이 걷는 방식을 사랑하는  것입니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우리 주변을 우리의 장점을 인정해주는 사람들로 채우는 것입니다. 월플라워 속의 친구들처럼 사랑하는 친구들을 위해 그 사람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하며 그 사람의 장점을 칭찬해주는 주변 사람들을 많이 갖게 된다면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자존감을 바탕으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친구가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나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면 
친구의 좋은 점을 많이  이야기해주세요. 
"난 너의 웃는 미소가 정말 예쁘고 좋더라"


매거진의 이전글 보통의 연애를 극복하기 위한 사랑의 기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