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했어도 10년 넘게 고시원에서 월세방, 전세살이를 하면서 내 집이 아니기에 내 집처럼 꾸미고 살 수 없는 환경을 겪었다. 어떤 리빙책 저자 분은 월세여도 예쁘게 꾸미고 살았던데, 나는 신축원룸에 들어가서 TV에 둘러진 비닐 하나 뜯지않고 되도록 아무것도 손대지 않고 살다 캐리어와 빠져나오는 정도의 생활을 했더니 정리나 내 집을 꾸민다는 것을 30세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 해보는 것이다.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집정리하는데) 제가 좀 많이 느려요^_^;;' 정도로 대답하지만 속으로는 많이 부끄럽다.
정리 컨설턴트를 불러서 해결할까 했지만 순간일 뿐이고, 내가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먹는 것, 내가 지내는 공간, 어울리는 지인 모두 나를 대신 말해주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늘어놓은 짐들을 정리하기에 앞서
'들어가서 머물 수 있는 방'을 만들고 싶었다.
아무리 짐이 많아도 내 것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하는데 문제가 없다. 아늑함, 안정감만 느낀다면 말이다.
하지만 최근 내 방에 들어가기도 싫었고
컴퓨터를 겨우 켜도 오래 책상에 앉아있지 못했다.
내 방에 들어가질 않으니 당연히 방정리를 시작할 수 없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문득 책상의 위치가 안좋은게 아닐까? 라는 물음표가 생겼다.
포털에 '책상 위치 인테리어', '책상 위치 창문'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보았다. 검색해보니 문을 등지고 앉으면 누가 들어오지 않을까 불안감이 생겨서 좋지 않고, 앉은 자리는 벽을 등지는게 좋다고 한다.
한편 창문을 마주보고 앉으면 또 눈이 부시기도 하고, 창 밖을 보면서 집중이 흐려질수도 있다고 한다.
(여러 글을 읽다보면, 내 방이라는 현실 때문에 절대 이상적인 위치에 책상을 배치하는건 불가능하다는 절망(?)이 막 밀려온다...)
나 역시도 방에 들어오자마자 거대한 모니터 화면이 방 가운데를 차지하는 게 답답해보여 싫었고, 혼자있을지라도 문이 등 뒤에 있어 어딘가 불편했던 것 같다. 그래서 위치를 변경하기로 했다.
날림으로 그렸지만, 줄자로 치수는 재보았다..^^
방문 옆에 책상을 붙이고 중앙에는 빈백 등을 두어 쉬면서 영상을 시청하거나 음악감상을 하는 구조인데 잡동사니 수납 때문에 이대로 될지는 모르겠다
이케아 16칸 kallan 수납장에 넣어두었던 책이나 잡동사니들을 모두 바닥에 꺼내놓았던 상태이지만
일단 책상 배치부터 바꿔야 내가 방에 들어가서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을 것 같았다.
바닥의 짐들을 대강 밀어두면서
책상과 스타일러의 위치를 맞바꾸었다.
평소에 짐이 많은 라이프를 살기 때문에 짐탑이 망가지지 않도록 가구를 옮기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ㅋㅋㅋ
전) 창문을 마주보고 있으며, 문을 등지고 있는 상태
후) 앉은자리가 창을 등지고 있지만 커튼을 칠 수 있고, 책상이 문 옆에 있어 덜 답답하다.
가구를 옮긴 후 이케아 16칸 kallan을 어떻게 채울지, 옷정리는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