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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논스 Apr 23. 2020

나눔의 용기

다섯 번째 이야기

나눔의 용기


몽골, 파키스탄, 북아프리카 쪽의 여러 소수민족들은 손님이 왔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부위를 내어 줍니다. 그만큼 손님을 귀하게 여깁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정에 있어서 절대 뒤지지 않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와서 그 따뜻함이 많이 식었습니다. 논스는 잠시 잊혀진 이 우리의 ‘정’이 다시 꽃을 피우는 곳입니다


처음부터 논스 입주민들이 ‘나눔’을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먼저 나눔을 시작했고, 그 연쇄작용으로 여기저기서 스스로 자신이 가진 것들을 꺼내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서툴렀습니다. 나눔에는 사실 참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글거릴 때도 있고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 때도 있으며 내가 손해 보는 것 같다고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눔을 했을 때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 그리고 나눔이라는 것이 또 다른 일련의 행운을 낳는 것을 보면 참 마음씀의 따뜻함을 그동안 많이 몰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을 쏟아보니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던 것을 깨달았네" - 고대 중국 시.


그래서 논숙자들은 ‘나눔’에서 함께합니다. 나눔에 있어서 거창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자신 혹은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나눔 할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나누는 것이 중요하고요. 


누구는 자신의 요리실력을 나눔하는가 하면, 


누구는 설거지 실력을 나눔하고, 


누구는 자신의 연애경험을 나눔하는가 하면,


누구는 드로잉 클래스를 열어 자신의 취미를 나누고,


누구는 영화의 밤을 열어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고,


누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들을 나눔합니다. 


나눔을 시작해보면 물질 이외도 정말 많은 것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게 모두가 이웃을 내 자신만큼 귀하게 여긴다면 그만한 이상향이 없지 않을까요?





※ 나눔의 Privacy 


우리는 '신'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5인분으로 100명과 나눔을 할 수 없습니다. 즉, 따뜻한 나눔은 물질 및 양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눔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한정되는 상황을 자주 마주합니다. 그것이 엔젤투자가 되었든, 저녁에 시킨 짜장면이 되었든, 재능기부 골프레슨 등의 재능기부가 되었든 누군가는 나눔을 받고 누군가는 나눔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논스에서는 이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이 나눔을 자청했을 때 자신이 나누고 싶은 사람들에 있어서는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이죠. 그럼으로써 우리는 오해의 여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나눔의 문화에는 타인의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눔의 문화가 두루 퍼져있다 할지라도 모든 물건을 소유자의 동의 없이 임의대로 가져가거나 사용하는 것은 서로 간의 불신과 의심을 낳아 나눔의 문화를 해칠 수 있습니다. 타인을 소중히 여기듯 그들의 물건에 대한 프라이버시도 소중히 여긴다면 더욱 건강한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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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논스 운영진 (Nonce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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