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논숙자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논스 Apr 02. 2021

제 묘비엔 노션 아이디를 새겨주세요

인생 '소프트캐리'하고 싶은 다재다능 프리랜서 캐리⭐️ 이야기

오랜만엔 돌아온 논숙자들 시리즈! 첫 번째 주인공은 논스 오호라의 캡틴 캐리입니다. 캐리가 봐주는 컬러 사주가 용하다는 소문을 듣고 오호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두둥!


Q0) 캐리 선생님! 제 컬러 사주는 어떤가요!

오호~~~ 와아~~~ ~~~~!

오... 캐리가 리액션을 잘해줘서 뭔가 기대돼요. 좋은 사주인가요?

음. 젠은 굉장히 일관된 사람이네요. 안과 밖이 같아요. 둘 다 터콰이즈 (Turquoise; 청록색)이건 프리랜서 컬러예요. 어디에도 구속받고 싶어 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한데. 연예인으로 치면 GD 느낌?

프리랜서 컬러라니, 그럼 캐리도 터콰이즈인가요?

네. 개썅마이웨이에 당첨되셨습니다! 축하축하! 반대 짝 컬러인 골드만 보완하시면 돼요.

골드라.. 그럼 저는 성취랑 야망만 보완하면 되나요?

네네. 활활타는 야망가를 가까이 두세요.

오! 논스에 골드는 누가 있죠?

저예요! 캐리!

아아.... 역시...




#그녀가_궁금하다


Q1) 캐리의 컬러 사주는 뭐에요?

저는 터콰이즈의 보완 컬러인 골드입니다. 성취의 골드와 아이디어가 많은 터콰이즈. 그리고 제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은 '상상과 융합'을 의미하퍼플이에요.

캐리는 컬러풀하네요?

네. 양면적인 두 개 컬러를 잘 써서 좋을 수도 있지만.... 대중적인 성공도 하고 싶고, 나만의 세계도 갖고 싶은 양면적인 욕구가 충돌해서 스트레스받고 사는 타입이에요. 겉과 속이 다른 대표적인 주자죠. (ㅋㅋㅋㅋㅋㅋ)


Q2) 저 항상 궁금했던 게, 캐리는 왜 오호라 캡틴(5호점 호점장)이 되었나요? 

내가 원하는 그림이 있음에도 나서지 않으면, 결국 나는 뒤에서 욕하는 사람이 될 뿐이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방향이 있는 상황이라면, 팔로워보다 리더가 되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적다는 걸 깨달았어요. 




차라리 관종이 되기로 결심했죠!


언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잖아! (>_O)




Q3) 관종이라 하기에는 캡틴 칭찬이 자자한데, 개인적으로는 5호점 내의 거버넌스 중 하나인 '오호라 마이닝'이 참 흥미로워요. 혹시 이게 사회과학도로서(?) 캐리가 하고 계신 사회 실험인가요?

#여기서_잠깐_논스_알쓸신잡!

1호점은 코워킹이고 2-5호점은 코리빙이다. 그 중 논스 오호라가 무시무시한 하이 텐션 끝판왕들이라고 한다. (인스타 스토리 참고)


역시 노션의 달인. 캐리가 캐리했다.


오호라 마이닝이란 자비 넘치는 오호라 멤버들의 기여를 보상하기 위해 만든 제도에요. 내가 회사 생활, 조직 생활이랑 왜 안 맞는지 돌이켜보면, 일을 열심히 해도 나한테 돌아오는 게 불투명하고, 트레킹이 안되고, 그러면서 번아웃이 왔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한테는 그런 걸 좀 더 챙겨주고 싶었어요.

해보니까 어떠신가요?

저는 이 방식이 좋은 것 같아요. 이게 진짜로 사람들의 의견에 기반해서 안건이 생겨나고 실현이 되는 거다 보니까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남이 총대를 메고 있으면, 나서서 내 생각을 실천하기 좀 그렇고, 근데 또 내 생각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면 나는 결국 불만쟁이가 되더라고요. 또 만일 이 모든 걸 호점장이 혼자 한다고 하면, 한 명이 이걸 다 한다는 게 스트레스기도 하고요.



#논스_벌써1년!


Q4) 캐리가 논스에 입주한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짝짝짝!)
20년 2월 입주 인터뷰 당시에 <취미로는 술, 춤, 글, 옷>이라고 하셨네요! 요즘 취미 생활은 어떠신가요?

춤! 인생에서 춤에 대한 갈증은 항상 있어요. 육체적으로 지금이 제일 활발할 때인데, 오히려 머리 쓰는 걸 나중으로 미루고 지금 몸 쓰는 걸 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원래 스윙이랑 방송댄스를 췄어요. 춤에 한번 빠지면 푹 빠져서, 일주일에 3-5번 정도 아침부터 밤까지 춤만 췄어요.

아, 사실 논스 브런치에 춤 관련 콘텐츠가 저한테 후킹 했어요. 제가 봤던 춤추는 사람 중에는 꿈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이 많아서, 도전과 춤이라는 두 가지가 조화되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논스에는 있는 거예요!

아니 논스댄스(과거에 있었던 논스 댄스 클래스) 덕분에 논스에 오신 건가요..? 논댄 클래스 시급하네요.

네 논스에서 해주면 접근성도 좋고...!


Q5) 그럼 다른 취미들 중에 술은 요즘 잘 안 먹고, 글은 다작하고 계신 것 같네요. 옷은 뭔가요?

옷! 언젠가 옷 제작을 하고 싶어요. 16살 때 꿈이 의상 디자이너였어요. 컨설팅 일하던 때에도 2년간 담당했던 클라이언트가 패션 쪽 기업이라, 동대문에서 옷 만드는 것까지 돌려 봤어요. 사실 한국이 의상 제작하기 완전 좋은 나라예요! 기획력만 받쳐주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수익 실현보다는 창작의 대상으로, 인스타에서 팔로워를 모아서 제작해보고 싶어요. 지금 운동 열심히 하는 것도 셀프 레깅스 모델이 하고 싶어서에요! 요즘 제가 레깅스를 즐겨 입는데, 레깅스에 매칭 되는 상의가 잘 없어서 그런 거를 디자인해보고 싶어요.

요즘은 시간이 부족해서 작년만큼 취미를 잘 못 즐겨서 아쉬워요.


출근길에 도촬 당한 오호라 캡틴의 ootd!


Q6) 캐리는 관심사도 정말 다양하고, 에너지 레벨이 높으신 것 같아요. 무엇이 캐리를 드라이브 하나요? 원동력이 뭐예요? 

두 가지가 있는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고,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기억되고 싶어요.

컨설팅 일을 할 때, 리서치를 하면 사람들이 과거에 써 놓은 논문을 많이 읽어요. 내가 생각했던 걸 어떤 네덜란드 사람이 5년 전에 페이퍼를 만들어놓은 거예요. 그럼 그 사람과 그 논문을 통해 소통하고, 진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초록만 읽고 인사하고. 논문 하나 파고. 그 사람 이름 검색해서 또 무슨 얘기하셨나 찾아보고. 그 사람 덕분에 내가 얻어가는 것도 많고, 서로 고민하는 거 같이 주고받고.

나도 지금 뭔가를 남겨놓으면, 공시적 아니더라도 통시적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기록을 많이 남겨요. 내가 지금 조금이라도 흔적을 남겨 놓으면 비슷한 누군가에게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만약 그 흔적을 남긴 사람이 죽었으면 AI Agent로 살려내면 너무 좋겠다.. 저도 나중에 인류가 깨워주길 바라면서... 열심히 흔적을 남기는 중입니다. 그래서...


제 노션 아이디랑 롬 아이디를 묘비에 새기게요!



#Karrie_the_Creator


Q7) 혹시 창업에 대한 생각은 없나요? 캡틴은 충분히 잘할 것 같은데요.

IT 스타트업은 결국 플랫폼이거나 커머스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둘 다 Scalability(확장 가능성)가 필수적인 만큼, 그 과정에서 변절하는 창업자들을 너무 많이 봐왔어요. 그래서 저는 미디어를 하고 싶어요. 내가 변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8) 캐리에게 미디어란 무엇인가요? 왜 사업 말고 미디어예요?

사업을 하면 최소 5-10년을 해야 하는 건데, 예를 들어 제가 밀가루 사업을 시작했으면 계속해야 하잖아요? 같은 일에 계속 집착해야 하잖아요. 내가 밀가루 공장도 있고 제분 사업도 하고 있는데, 그럼 거기에 묶여서 생각을 자유롭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시간과 자산이 묶이다 보니 보수화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미디어는, 정치색이 아니라면 그때그때 좀 더 짧은 프레임으로, 여러 가지 색깔로 살 수 있는 자유가 있고, 그게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평생 동안 영향력 있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1부터 사업 발굴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걸 보고 내가 이걸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이걸 더 조명해서 힘을 실어줄 수 있고요. 시대에 따라서 내 모습을 계속 바꿔갈 수 있어요.


Q9) 그럼 캐리에게 크리에이터란 무엇인가요?

저는 스스로 skill-based인 Middle Class Creator라고 생각해요. 연예인, 엔터테이너(대도서관 등...)만 크리에이터인 세상이 아닌 거죠. 100만 유튜버 아니고, 그냥 예를 들어 저도 화이트칼라지만 각자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거고, 연예인 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이 삶을 살며 나를 쌓아가는 느낌? 지금은 전체 인구의 1-5%가 크리에이터라면, 저는 앞으로 이 비율이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본질은 평범함 속 특별함? 그래서 Middle Class Creator 들의 MCN 만들고 싶어요. 이들을 모아놓기만 해도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오 저도 크리에이터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우선 자기 일상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도 사실 잘 못해요. 낯 간지럽고 일도 바쁘고, 근데 그런 욕망은 있어요. 흔적들을 쌓아 올리고, 같이 나아가고 싶은 그런.



이것이 캐리의 라이프로그! RoamResearch라는 툴이 생각을 정리하게 편해요.




#24시간이_모자라


Q10) 포트폴리오 라이프, 라이프 마이닝, 프리에이전트.. 결국 시간이 가장 희귀하고 희소한 자원일 것 같은데,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시간 관리야말로 누구나 잘한다고 주장하지만 완벽할 순 없는 것 같아요. 너무 빡빡하게 하면 관리 비용 높아지고... 회사 다닐 때는 <회사 일> <내 일> 이렇게 딱 나뉘니까 시간 관리가 어려울 것 없었던 것 같아요. 퇴근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 되니까.

그런데 요즘 야근하는 사람들 보면, 저도 물론 예전에 그랬지만, 어차피 회사와 협상은 불가능하니까, 너무 많은 시간을 회사에 바치고 있어요. 하지만 프리랜서 입장에서 보면 그런 건 추가 계약이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시간이 아깝죠.

프리에이전트인 지금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간 관리를 해보고 있어요. 내가 하고픈 활동 카테고리화 하고, 계획과 실천을 비교하는데, 일주일 단위로 추적해요. 트레킹, 아카이빙, 대시보드 만드는 것 좋아해요. 올해 나의 키워드는: 콘텐츠, 미디어, 영상이에요! 제 일인 컨설팅은 2순위야!라고 명확히 해둬도 막상 그렇게 시간 쓰는 게 잘 안돼요. 일에 시간을 많이 쓰게 돼요. 하하


Q11) 요즘은 뭐하고 계세요?

요즘 저만의 콘텐츠 결을 찾아가고 있어요. 모든 사람이 자기 색깔을 가지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요. 직장에 매몰되지 않고. 크리에이터 되고 싶은데 '네가 무슨?' 하며 무시받거나 하는 경험에 대해 쓰고 있어요. 나 혼자만 이렇진 않을 텐데, 그런 니즈 있는 사람들 다른 사람 있지 않을까? IG @1day_1verse_bbd



@1day_1verse_bbd



문제는! 제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제 시간의 70-80%를 쓰고 있어요. 5월 말을 기점으로는 더 이상 스타트업에서 프로젝트를 받지 않겠어요! 한동안은! 프리랜싱하면, 할 때는 좋지만, 일에 치이고 나면 내년에 또 올해처럼 후회할 거예요.

프리랜서 라이프 2년 했으니까 이제 충분해요.

크... 좋은 다짐입니다. 프리랜서 라이프 요즘은 어떠신가요?

휴학에 성공했습니다. 근데 교수님한테 아직 말을 못 했습니다. 이걸 어째야 할까..... 그래도 세상은 굴러가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Q12) 캐리는 무엇으로 쉼을 채우시나요?

쉼을 따로 계획하진 않아요. 저는 공부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리서치 된 걸 읽고 상상하고 이런 게 너무 재밌어요. 저에겐 이런 게 휴식이에요. 읽고 상상하고. 보통의 일이라는 게 단기 프레임에 맞춰 성과를 내야 하는 건데, 이건 그냥 유희를 위한 거니까 재밌어요.

활자 중독인가요?

맞아요. (ㅎㅎ)


Q13) 캐리에게 커뮤니티란?

함께 성장하는 곳! 논스가 좋았던 건, Early Work의 불확실한 상태를 공유할 수 있어서에요. 이전에 살았던 '라이프'라는 셰어하우스는 완성된 사람들의 쇼케이스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논스는 그게 아니라서 좋았어요. Gary Vee의  <인생을 다 라이프 로깅하라>라는 <허접한 그 순간이 콘텐츠가 될 것이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완성되지 않았지만 거기까지 달려가는 그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어요.


논스 코워킹 이웃이 찍어준 캐리의 인생샷! 디스 이즈 라이프로깅.


안 그래도 요즘 논스 운영팀 고민이 비슷해요. 우리가 SNS에서 논스를 막 대단한 척하면서 홍보하다 보니까 아직 어린 친구들이 그걸 보고 '아 좀 더 성장해서(?) 나중에 지원해야지'라고 생각한다더라고요. 근데 운영팀은 진짜로 논스에 원석 같은 Gen Z 친구들이 많이! 지금 당장! 와줬으면 좋겠거든요!

저도 그런 의미에서 가칭 <처음이라>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어요. 저도 따지고 보면 글을 쓰긴 하지만 책 한 권 쓴 거도 아니고, 브랜딩이 되어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근데 나의 자아는 저 멀리 멋진 모습으로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 겪는 비루한 감정들이 있잖아요. 이런 Early Work 들을 모아볼 수 있는 레퍼런스를 남기고 싶어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멋진 모습만 보지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보지 않아요. 저도 프리랜서 인터뷰할 때, 사실 현실에서는 엄청난 동공 지진과, 삶의 고민과, 그런 어려운 순간들이 많지만, 막상 그런 순간들은 말하지 못했어요. 그런 거 말해봤자 편집되거나, 인터뷰어가 곤란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찌질한 모습을 다 아카이빙 해서 인류에 희망을 줘야 해! 시행착오 너무 중요해요! 대신 비싸게 팔아야죠. 리얼 자서전!

(ㅋㅋㅋㅋㅋㅋㅋ)

스타트업 왜 시작하기가 어렵나? 생각해보면 내 이미지가 너무 엔드픽처에 가있으니까. 처음에 엄청 초라하게 시작해야 하는데, 그 갭 때문에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단해진 사람도 막상 그게 다 지나서는 옛날 얘기를 못하더라고요. 올챙이 적 기억 안 나니까.


Q14) 마지막 질문입니다! 캐리에게 논스란?

커뮤니티에 대한 답변과 같아요. 바로..





Early Work의 불완전한 모습을 공유할 수 있는 곳!








캐리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캐리의 브런치 보러 가기 ✍️
- 캐리의 페북
- 캐리의 인스타 




논스에서 같이 살기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