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위한 배우자 기도
내가 결혼하고 나서 들은 이야기지만, 우리 엄마는 종교도 없는 분이신데, 나와 동생이 어렸을 때부터 우리의 배우자 기도를 하셨다고 한다.
딸들이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의 여러 요건을 두고 기도를 했겠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사랑이 많고, 신사적인’이다.
신께서 엄마의 기도를 들어주신 건지, 너무나 신기하게도, 지금의 남편은 그런 사람이다. 나에 대한 사랑이 많고, 신사적인, 나에게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람이다.
내 동생 또한 그 아이를 굉장히 사랑해주는 사람과 만났으므로, 엄마의 기도는 100%의 확률이다.
그래서 딸을 낳고 생각했다.
이제 내가 내 딸을 위한 배우자 기도를 할 차례다.
나는 딸의 아빠 같은 사람이 딸의 배우자가 되기를 기도한다.
딸의 아빠, 즉 내 남편은,
올곧은 생각과 바른 판단을 하며, 지식과 지혜가 많고,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는 성숙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다.
나를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며, 말 한마디로 나를 안심시킬 줄 알고, 또 다른 말 한마디로 나를 위로하는 사람이다.
내가 한결같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해 주고, 엄마인 내가 행복해야 집안 전체가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항상 내편인 사람이다.
내 딸이 이런 남자, 꼭 아빠 같은 배우자를 만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