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의 출근
내 침대에서 책상까지의 거리는 약 1m 정도이다.
아니, 그것보다 좀 짧을 지도 모른다.
매일 아침 그 1m의 거리는 멀게만 느껴진다.
작은 움직임 하나, 손을 뻗고 다리만 움직이면 되는데…
특히, 요즘처럼 바닥에 깔리는 찬 공기는 몸을 이불속에서 더 움츠리게 만든다.
그래도 일어나서 책상에 앉는다.
출근 때문이다.
출근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가까워 오면 눈이 떠지고,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이게 된다.
추운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몸이 조금 좋지 않더라도
출근은 나를 일으켜 세운다.
출근은 처음에는 강제적이었지만 어느샌가 습관이 되었다.
습관은 자동으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작을 덜 힘들게 만들어 줄 뿐이다.
아마 출근이 습관으로 잡히지 않는다면
출근을 할 때마다 의지를 발휘하느라
매일매일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의지로 하루를 살아내는 존재가 아니라,
습관으로 하루를 통과하는 존재다.
최근에 러닝크루에 가입하였다.
평소에는 달리지 못하는 거리를 사람들과 함께 달리니 달릴 수 있었고,
집에 오니 변화된 신경과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지 알 수 없는 고양감과 차분함이
몸을 감쌌다. 그리고 그런 감각은 다음 날에도 지속됐다.
이유 없이 올라오는 가짜 허기도 줄어들었다.
이 감각을 잊고 싶지 않아서, 달리기를 하는 습관이
내 삶에 자리 잡히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치 출근이 습관이 되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