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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Dec 16. 2018

쉐라톤의 현재를 들여다 보다

셀프 워크숍 in 하와이 - 쉐라톤 와이키키

1인 기업가의 셀프 워크숍 in 하와이 연재는, 지난 2018년 10월에 오아후와 마우이의 9개 호텔을 경험한 이야기다. 특히 하와이에서 경험한 공간(호텔)과 항공에 대한 이야기를 travel, work, inspiration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기록하고 있다. 오늘은 쉐라톤 와이키키에 대한, 호텔 리뷰에는 담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풀어본다. 





Travel: 오션뷰가 주는 가치

한때 호텔을 고르는 절대적 기준이 조식과 전망(view)이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이 두 가지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며, 공유 숙박과 같은 비호텔 시설이 쉽게 줄 수 없는 가치다. 특히나 비치와 오션이 관광의 메인 포지션을 갖는 하와이에서, 전망은 객실가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쉐라톤 와이키키의 오션뷰는 매우 훌륭했다. 오션뷰라고 다 같은 오션뷰가 아니라는 것을, 20곳이 넘는 하와이 호텔을 투숙하면서 알게 됐기 때문이다. 오션뷰의 미덕이라 할 수 있는 발 밑으로 풀장과 바다가 바로 펼쳐진 스펙터클한 전망으로, 어떠한 가림 요소 없이 시야가 탁 트이는 도심 휴양지 최고의 절경이었다. 비싼 해산물 포케를 원없이 사다가 로컬 맥주와 먹는 테라스에서의 저녁식사는, 하와이에서의 숨가쁜 일정을 잊게 해주는 작은 즐거움이었다. 





Work: 호텔 리뷰를 쓰고 나서

그러나 쉐라톤 와이키키의 여행기를 포스팅하고 얼마 안되어 다음 메인과 카톡 채널에 노출되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하와이에서 호텔을 얼마 안 가보셨나봐요', '전망 빼곤 오래되고 평범한 호텔인데'와 같은 날선 댓글이었다.(어차피 내 블로그 댓글은 승인제여서 바로 댓글을 달 수는 없다) 특히나 내 리뷰에서는 오션뷰와 드넓은 인피니티 풀을 가장 강조했는데, 그 이유는 함께 투숙한 두 그랜드 호텔(로얄 하와이안, 모아나 서프라이더)에서는 구 건물에 머물러서 전망이 아예 없었고 수영장 규모도 작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쉐라톤 와이키키가 적어도 와이키키 내에서는 가장 훌륭한 인피니티 풀과 오션뷰 객실을 갖고 있는 흔치 않은 호텔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와이키키를 벗어나면 어마어마한 수영장을 가진 호텔이 많다) 또한 쉐라톤 와이키키는 여전히 많은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호텔이다. 하지만 이제 전망이나 시설이 호텔 선택의 절대적인 요소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여러 피드백으로 미루어 알 수 있었다. 결국 본문의 글 일부를 '와이키키 최고의 전망'에서, '와이키키 내에서는 손꼽히는' 전망이라는 표현으로 완곡하게 수정했다. 





Inspiration: 쉐라톤을 생각하다

쉐라톤이라는 브랜드는 현재 어떤 포지션을 갖고 있을까? 스타우드 내에서 고급 라인(upper upscale)으로 분류되는 르 메르디앙과 웨스틴보다는 한 단계 낮은 '업스케일' 브랜드로, 비즈니스와 레저 고객을 두루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전형적인 체인 호텔의 미덕을 고루 갖추고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족시켜 이윤을 창출하는 호텔이라는 뜻이다. 사실상 여행산업의 커다란 변화와 함께 가장 위기를 맞은 포지션이 바로 이 지점에 있는 호텔이다. 보편적인 만큼,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쉐라톤이 정의하는 '여행'은 무엇일까? 


2016년 스타우드를 인수한 메리어트는 쉐라톤을 포함해 수많은 업스케일 브랜드를 갖게 됐다. 브랜드마다 억지로 차별화를 꾀하기 보다는 '메리어트 로열티'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메리어트 소속의 쉐라톤 와이키키, 로얄 하와이안, 모아나 서프라이더 3인방은 모두 동일한 리조트 피(resort fee) 서비스를 제공한다. 액션캠과 포켓 와이파이를 빌려주고, 인피니티 풀에서는 매일 아침 무료 액티비티 클래스를 연다. 이들 서비스에는 공통점이 있다. 능동적인 여행을 원하는 밀레니얼 투숙객의 '경험'을 돕는 장치라는 점이다. 즉 '관광에서 경험으로' 변화하는 맥락을 읽기 시작한 셈이지만, 변화는 아직은 느리고 보수적이다. 이제는 모든 호텔 브랜드가 각자의 '여행'을 정의하고, 그에 맞는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 2019년은 그 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원년이 될 것이다. 


 




Who is nonie?

국내)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 및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 여행법' 교육 및 최고의 여행지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해외) 호텔 컬럼니스트, 여행 인플루언서. 매년 60일 이상 전 세계 호텔을 여행하고, 전 세계 여행산업 행사를 취재합니다. 2018년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출간. 인스타그램 @nonie21 페이스북 'nonie의 스마트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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