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다영 nonie Feb 14. 2019

왜 항공사가 수면의 질에 주목할까?

2019년 글로벌 여행 트렌드 - 항공편

곧 있을 공항 임직원 대상 강의를 준비하다 보니, 2018년 한 해동안 눈에 띄는 항공업계 변화를 적어놓았던 기록을 보면서 이쪽 이야기도 몇 가지 정리해보기로 했다. (2019 호텔 트렌드 |  2019 여행업 소셜 마케팅 동향 바로 가기) 비행기를 많이 타야 하고 일적으로도 업계 트렌드를 살펴보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소비자로서 겪는 항공 경험은 아무리 많이 쌓여도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 위에 머무르는 특별한 몇 시간, 때때로 열몇 시간은 매번 겪을 때마다 낯설고 새롭다. 요즘은 항공사도 천편일률적인 서비스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기 때문에 이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항공 경험은 단순히 기내에서 보내는 시간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공항 및 입출국 절차, 여행 경험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모바일과 함께 빠르게 진화하는 여행 소비자에게, 매력적이고 편안한 항공 경험을 알리고 선사하는 일은 모든 항공사의 어려운 숙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작년 한 해 인상 깊었던 전 세계 항공사의 흥미로운 마케팅 사례와 개인적인 경험에서 얻은 항공 관련 인사이트를 간단히 살펴본다.




  

출처: www.britishairways.com


수면 전문가를 고용한 항공사?

마일리지 공부를 하다 보니 상당히 많은 항공사의 뉴스레터를 받아 보는데, 항공사 이메일은 대체로 읽을거리도 없고 형식도 거의 비슷하다.(사실 호텔 뉴스레터도 그렇다) 그래서 대부분의 메일은 습관적으로 클릭해서 프로모션 가격만 대충 확인하고 지워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어느 날 영국항공에서 온 메일 속에 한 침대 이미지가 눈에 띄었다. 마치 침구 전문 브랜드의 제품 광고처럼 보였다. 호텔에서는 종종 자체 제작한 침구를 판매하지만, 항공사와 침구 브랜드는 대체 무슨 상관일까?


알고 보니 영국항공이 일부 장거리 노선에 도입한 새로운 비즈니스 클래스인 클럽 월드(Club World)에, 침구 전문 브랜드인 화이트 컴퍼니라는 회사 제품을 선정했다는 소식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모든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가 180도로 펼쳐지는 '좌석'의 기능만 홍보할 때, 영국항공은 '수면(sleep)'이라는 경험 키워드를 뽑아냈다는 점이다. 이 침구 회사를 '수면 전문가(sleep expert)'라고 명명한 점, 또한 이 서비스의 명칭을 슬리퍼 서비스로 칭한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어메니티도 수면의 질에 도움이 되는 스파 에센셜 오일과 고급 면으로 만든 베개 등에 집중했다. 타사의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구성이다. 전 세계 항공사의 비즈니스 서비스가 더욱 비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의 눈을 돌리려면 조금 다른 관점으로 서비스를 해석하고 홍보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름이 밸런타인이면, 밸런타인데이엔 공짜?

기발한 마케팅으로 이슈가 되는 항공사를 꼽자면, 아이슬란드의 와우 에어(Wow Air)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마침 오늘까지 진행되는 이벤트도 한국의 만우절 이벤트를 연상시킬 만큼 파격적인데, 이름에 밸런타인이 들어가면 2019년 2월 14일까지 미국~아이슬란드 구간을 예약한 커플 탑승자의 항공료를 환불해 준다. 이러한 이슈는 전 세계 여행 관련 커뮤니티를 타고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매우 높다.


예전에 썼던 와우 에어 관련 포스팅은 아래 참고.





와우 에어는 2018년에도 '올여름 최고의 직업'이라는 타이틀로 전 세계에서 브이로거를 선발, 3개월 간 매월 4천 달러의 월급을 주며 취항지를 소개하는 파격적인 소셜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이 행사는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쪽에서 당시 큰 화제가 되면서 바이럴 효과를 크게 입었다. 이렇게 업계에서 가장 빠르고 흥미롭게 움직이는 기업은, 인플루언서들이 발견하고 알아서 버즈를 해준다. 그들이 어떤 이야기에 흥미를 갖는지, 어떤 장치에 반응하는지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움직이는 회사에겐 결국 열성 팬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외에도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지만, 조만간 출강할 여러 기업에서 더 풀어보는 것으로. :)






Who is nonie?

국내)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 강사. 기업 및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 여행법/글쓰기/여행영어 교육 및 최고의 여행지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해외) 호텔 칼럼니스트, 여행 인플루언서. 매년 60일 이상 전 세계 호텔을 여행하고, 전 세계 여행산업 행사를 취재합니다. 2018년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출간. 인스타그램 @nonie21 페이스북 'nonie의 스마트여행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