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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Jun 30. 2016

이직 앞두고 떠나는 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사회 초년생, 직장인을 위한 Q&A

8년째 운영중인 블로그 'nonie의 로망여행가방'에는 가끔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이 있다. 여행기자 출신의 평범한 직장인에서 여행 전문 강사로 전업한 나의 커리어 때문인지, 요즘은 특히 진로 관련 질문이 많다. 대학생들의 고민 '여행이 너무 좋은데, 진로가 고민돼요!'에 이어,  최근 두 명의 사회초년생이 해온 질문과 답변을 소개해 본다.


질문 1. 여행기자 지망생, 구체적으로 필요한 실무 능력을 알고 싶어요.


Q. 여행기자를 꿈꾸고 있고 최근 한 잡지사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면접을 보면서 저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고민에 빠졌는데요. 여행기자에게 작문 실력과 언어적인 역량 모두 중요한 것은 알겠으나, 실무자는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두고 계신가요? 영어회화가 능통하지 않고, 기초적인 대화만 오가는 수준이라면 여행기자가 되기에 무리가 있을까요? 필요한 능력을 지금부터 쌓아야 할 것 같아서요.


Nonie Says...

A. 먼저 '여행기자'라는 직업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제 입사해서 일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여행지 에디터의 업무 내용은 일반 회사원과 동일합니다. 단지 출장이 약간 더 많고 마감일이 존재할 뿐이죠. 사실 전문지(월간지) 기자는 정식 언론인도 아닌 일반 사무직입니다. 때문에 정형화된 전문 능력보다는 그 조직에 필요한 가용인력이 필요해서 뽑는 충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게다가 신입 포지션이라면, 대단한 작문과 언어능력이 수반되는 취재는 맡지 않으실 거에요. 


그보다는 해당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 건지, 그에 필요한 능력을 지금부터 쌓으시는 게 길게 보면 훨씬 유용할거라 봅니다. 영어 스피킹이 그에 해당한다면, 지금부터 공부하시면 되는 거고요. 그리고 영어회화 능력은 여행업계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잘하면 잘할 수록 다양한 방면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거에요. 영어만 잘해도 한국이 아닌 전 세계에서 원하는 일을 선택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이미 와 있으니까요. 




질문 2. 이직을 앞두고 장기여행을 계획하는데, 어디가 좋을까요? 


Q. 30살 여성입니다. 내년 봄에 길게 여행을 떠나려고 준비 중인데요.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이곳저곳 이동해서 다녀보는 게 좋을까요? 생각중인 플랜은 '뉴욕 1달' vs. '뉴욕, 스페인,그리스,터키(각각 짧게)' 입니다. 회사를 그만두어 시간은 많고요. 일하는 30대에 긴 시간을 갖는다는 건 무척 소중한 기회라, 경험많으신 분의 조언을 구합니다. 


Nonie Says...

A. 말씀하신 대로 30대의 장기 여행은 매우 소중한 기회입니다. 그러니 남의 판단이나 조언에 따라 선택하기 보다는, 앞으로 하고 싶으신 일이나 평소 관심 분야를 정해서 테마 여행을 계획해보심이 어떨지요. 저는 직장인 시절, 커리어 전환점에 다녔던 여행이 제 잠재력을 탐색하고 지금의 일을 찾는 데 큰 원동력이 되었어요. 

그리고 여행 경험이 어느 정도 쌓여있지 않은 상태라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장거리 여행보다는 가까운 도시부터 차근차근 다녀보실 것을 권해요. 만약 여행을 많이 해보지 않은 주변 지인이 말씀하신 나라를 간다고 하면, 저는 모두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히 여자분 혼자 가시는 거면, 적잖이 위험한 곳만 고르셨네요.)


특히 요즘 여행경험이 거의 없는 분들이 인터넷 리뷰만 참고해서 갭이어(Gap year) 여행이나 심지어 허니문으로도 세계일주나 남미, 서유럽 자유여행 등을 선뜻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갈수록 여행지에서의 돌발상황과 안전사고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없이 가서 큰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제 주위에 너무 많습니다.(15년간 해외여행을 해온 저도 최근 현금도난에 신용카드 복제까지 다양한 사고를 경험하는 중이고요;;) 여행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사고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레벨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해외여행 계획을 세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짜피 여행은, 평생 하는 거니까요.  




20~30대에 떠나는 해외여행은 돈과 시간 이상의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한창 앞으로 달려 나가는 시기에, 어찌 보면 잠시 멈춰서는 게 여행이니까요. 저에겐 삶의 방향을 잡는 데 여러 여행이 결정적 역할을 했기에, 나름의 노하우를 담은 '나를 바꾸는 여행법'이란 강의를 최근 여러 곳에서 수업 중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전히, "여행에 지나친 의미부여를 왜 하나, 여행은 취미에 불과할 뿐, 즐기는 것 이상의 역할을 바라는 건 허상이다"는 시각도 분명 존재합니다. 다음에는 여행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에 대한 저의 생각을 풀어볼까 합니다.:)  


Who is nonie?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과 공공기관, 백화점 아카데미에 여행작가 정규 과정 및 스마트 여행법 출강으로, 휴일도 없이 싸돌아 다닙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전직 AB-ROAD 여행 기자, '취향의 여행'을 제안하는 블로그  'nonie의 로망여행가방' 8년째 운영 중. 연간 60일 이상 세계 최고의 호텔에서 묵고, 함께 일도 합니다. 여행 전자출판사 히치하이커 Fo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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