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다영 nonie Aug 27. 2016

여행, 태도에 관하여

여름휴가의 약발, 얼마나 오래 갈까? 


"이번 여행은, 재미있으셨어요?"
"해외여행 뭐, 재미로 가냐. 잠깐 머리 식히고 현실도피하러 갔다 오는거지"


얼마전 여름휴가를 다녀온 지인에게 돌아온 대답이었다. 문득, 작년에 나의 출간기획서에 출판사가 보내온 피드백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작가님처럼 여행을 자신의 삶이나 미래와 연관시키는 데는 큰 관심이 없어요. 현재의 바쁜 일상에서 잠깐 탈피하려는 휴양여행이 대부분이죠."


여기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여행의 효과(약발)은 업무 복귀 후 1주일이면 끝난다는 것이다. ('바캉스 효과, 일주일이면 끝난다') 1주일짜리 단기처방에, 우리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지불하는 셈이다. 그러니, 이쯤 해서 의문이 생긴다.  


여행이라는 건 내 삶의 유일무일한 한 조각을 차지하는 건데, 왜 꼭 지옥 탈출용으로만 '낭비'해야 하나? 이러한 여행의 방식을 우리는 매년 반복해야 하는 것일까. 


내 취향으로 계획한 여행이 아니라 TV에 소개된 곳을 따라가고, SNS 인증으로 유명 관광지와의 투샷을 증명하는 여행은, 어느 새 우리의 '힐링'으로 둔갑했다. 한국에서는 개인의 취향을 통제당하는 것이 대단히 쉬운 일이다. 이 이야기는 지난 번 포스트에서 다루었다. 나를 유혹하는 TV 여행지, 그 이면


그리하여 포털사이트 메인의 여행정보나 가이드북은 '바쁜 일상에서 탈피하려는 (수동적) 여행자'를 겨냥한 여행정보로 눈높이를 정확히 맞춘다. 이러한 여행정보를 이용해서 떠나면 여행이 아닌 인증에 가까워진다. 분명 '자유여행'으로 가긴 가는데, 코스를 보면 패키지와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과연 외부적인 요인만이 문제일까? 과연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을까? 그걸 알아야 소비적인 여행의 반복에서 벗어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책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에는, '삶을 대하는 가장 멋진 태도란, 내가 어떻게 살아야 즐거운지 아는 것'이라는 대목이 여러 번 나온다. 여행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여행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섬세하게 기획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여행은 찰나의 휴식보다 훨씬 생산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누군가는 자신이 장미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누군가는 그냥 '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게 바로 다른 점이다. 



우리 자신을 '바쁜 일상에서 탈피하려고 떠나는' 여행자로 너무 쉽게 규정하지 말자. 우리는 더 나은 삶과 여행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것이 내가 전 세계의 멋진 호텔과 여행지를 찾아서 블로그에 연재하고 강의하는 이유다. 아무리 저렴한 항공권과 멋진 호텔 딜 잡는 방법만 알면 뭐하나. 내가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무엇을 보고 싶은지는 정작 제대로 모르는데. 잠깐 시간을 내어 우리의 마음 속 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 어떤 삶, 어떤 여행을 누리고 싶은지 말이다. 


원문은 블로그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nonie.tistory.com/1368



※ 위로와 치유, 변화가 필요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제가 그 계획을 함께 도와드릴께요.

9/3(토) 단 하루 마이크임팩트 스쿨, 특별한 여행 계획을 같이 짜 보아요.:)

http://micimpactschool.com/s/item.php?it_id=1470961847&ca_id=10




Who is nonie?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과 공공기관, 직장인 아카데미에 여행영어 및 스마트 여행법 출강으로, 휴일도 없이 싸돌아 다닙니다. 호텔 컬럼니스트. 연간 60일 이상 세계 최고의 호텔을 여행하고, 함께 일도 합니다. 인스타그램 @nonie21 페이스북 'nonie의 스마트여행법'

강의/방송/세미나 요청은 강사 소개 홈페이지 에서 문의해 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