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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Jun 14. 2018

호텔 여행, 책이 되기까지

에필로그. 출간을 앞두고

출간 계약을 하기까지 - 같은 기획, 다른 반응

전 세계의 호텔을 취재한 지 4년 차로 접어들던 작년, 그간의 내용을 담은 출간기획서를 여러 출판사에 보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올 초, 브런치를 통해 운 좋게도 여러 출판사를 만났다. 재미난 건, 기획서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는데 관심도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하나같이 '가장 흥미로운 주제 중 하나'라고 입을 모았다. 일반인에게는 그다지 관심 밖이었던 호텔이, 이제야 핫한 소재가 됐다는 것일까? 어쨌든 호텔이 여행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갖는 의미와 위상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또한 업계에서 주목하는 지점은 단순한 호텔 정보가 아니라, '누가' 그 이야기를 하는가였다. 지난 11년간 여행 콘텐츠 일을 해온 보람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다. 



그렇게 정초부터 일사천리로 출간 계약이 진행되었다.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 이후 4년간 신간을 내놓지 않았으니, 지난 4년의 한 챕터를 정리한 책이 이제야 나오는 셈이다. 원하고 바랄 땐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연이 이어지지 않더니, 모든 건 때가 있나 보다. 두 번째 계약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지, 첫 출간 때는 생각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어쨌든 두 번째 책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와 함께, 나의 커리어도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고 있다. 책은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이고, 6월 말 출간된다.  



집필 에피소드 - 흔치 않은 호텔 수집품 '프레스 키트'

원고가 대략 마무리되어 가던 지난 4월, 슬슬 책에 넣을 사진을 고를 타이밍이 왔다. 내가 촬영한 사진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호텔에서 촬영한 언론매체용 사진이 이럴 때 필요하다. 문득, 책꽂이 깊숙한 곳에 처박아둔 파우치 하나가 생각났다. 호텔에서 받은 취재용 사진 CD를 수십 장 모아둔 두툼한 파우치다. 몇 년간 꺼내볼 일이 없던 CD를 쭉 훑어보면서, 새삼 세월이 느껴졌다. 이제는 CD를 제공하는 호텔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호텔이 프레스 키트를 USB로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호텔에 투숙할 때는 웰컴 키트가 제공된다. 꽃이나 쿠키, 차 등이 준비되기도 하고 지배인의 손글씨 레터 같은 것이 놓여 있기도 한다. 그런데 미디어 취재로 호텔에 방문하면 한 가지가 더 제공된다. 바로 '프레스 키트'다. 큼직한 파일 안에는 프린트된 최신 보도자료, 사진 데이터를 담은 CD, 담당자 명함 등이 꽂혀 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요즘은 CD 대신 USB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래서 호텔은 USB의 디자인에 상당히 공을 들인다. 만다린 오리엔탈의 USB는 호텔 로고 모양의 고리가 달려 있고, 메리어트의 USB는 아예 실리콘 팔찌(!)라는 기발한 방식을 택했다. 이것도 꾸준히 모아 놓으니 흥미로운 수집품이 됐다. 



집필을 마치고 - 잦은 인터뷰, 새로운 출장

지난 6개월간, 호텔 관련 책을 쓴다는 소식을 널리 알리지는 않았다. 블로그에도 간간히 집필 소식만 전한 정도이고, 브런치에는 이 글이 첫 소식이다. 그런데도 어떻게들 찾으시는지 많은 곳에서 인터뷰나 강연 요청이 들어와서, 호텔 컬럼니스트로도 조금씩 활동을 넓혀 왔다. 보그 3월호의 '호텔 코리아' 기사뿐 아니라 곧 발간되는 '어반라이크' 매거진 호텔 특집에도 인터뷰를 했다. 지난 5월 호텔 토크 콘서트에서는 '인플루언서가 바라보는 호텔업계'에 대해 패널로 서기도 했다. 7월에 발간될 모 럭셔리 매거진과도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는데, 제발 책이 나온 다음에도 이렇게 취재 요청이 많았으면 싶다는.;; 



출간을 앞두고 질문을 많이 받는다. '왜 호텔로 책을 썼는가?'라고 말이다. 나의 첫 책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은 대학 시절~첫 커리어까지의 10여 년간 여행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을 기록했다. 이번 책은 첫 출간 이후부터 지금까지(2013~2018년) '호텔'이라는 프리즘으로 바라본 지난 5년간의 여행을 기록했다. 말하자면, 호텔은 내가 여행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자 도구로 사용된 것이다. 물론 호텔은 앞으로 평생 공부할 주제이지만, 그것만이 내 프리즘의 전부는 아니다. 특히 향후 4~5년은 여행업계가 엄청나게 급변할 것이며, 항공과 액티비티, 테크놀로지 등 여행과 연관된 큰 요소는 모두 나의 분석 대상이다. 


며칠 후, 잠깐 대만에 다녀온다.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호텔과의 협업을 위해 떠나는 출장이다. 한국 마켓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은, 전문가의 조언과 컨설팅을 구해서 더 많은 한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하지만 이렇게 축적한 전문성이나 노하우를 해외 호텔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게 아쉽기도 하다. 이번 출간을 계기로, 국내 업계와도 좀 더 발전적인 일을 함께 할 수 있게 된다면 기쁠 것 같다. 책 소식은 서점에 걸리면 다시 정식으로 소개하기로.:)





Who is nonie?

국내)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 및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 여행법' 교육 및 최고의 여행지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해외) 호텔 컬럼니스트. 매년 60일 이상 전 세계 호텔을 여행하고, 함께 일합니다. 2018년 6월, 새로운 책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가 출간됩니다인스타그램 @nonie21 페이스북 'nonie의 스마트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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