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개호
미묘하게 흐르는 분위기와 맞물린 적막한 소리없는 아우성이 들린다.
안녕하세요, 소극장입니다.
내 이야기는 아주 먼 옛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봉박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말씀 잊지 말고 얘기해주세요!
스텐바이~ 큐!!
- 아. 아. 안녕하세요. 기억을 담당하고 있는 마스터키 라고 합니다.
- 아, 안녕하세요. 저는 물을 담당하고 있는 물입니다 라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 움직이는 세포, 세포한포 라고 합니다.
- 저는.. 아무개입니다.
자, 이번 제1극장에서 펼쳐지는 '안녕하세요, 소극장입니다' 시작합니다~!
챕터1.
(기다렸다 시간 되면 일어나기)
하~품부터 하고 숨을 크게 들이마쉬면서 아무개 출동!
마스터키는 오래 전 병을 앓고 나서 기억이 희미해졌다. 딱히 기억할 인물이 못된다.
사람들은 그의 오랜 경력을 감탄하며 항상 조언을 구하고 배우러 다녔었는데
언제부턴가 기억이 왜곡되었고 점차 기억을 소멸해버렸다. 방법을 찾기 위해 병원을 다녀봤지만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할 뿐,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물입니다를 많이 마셔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내 경력은 단절되었다.
"어째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아직 저는 살 날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제발 저에게 남은 건 일생에서의 기억 뿐, 제발 제 기억을 돌려주십시오"
챕터2.
(물은 대기중이다)
물입니다는 아주 각별한 사연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지만 몸에 변화를 느끼지 못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였다.
물 말고도 마실 음료는 차고 넘치고 물도 당연히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쉬고 있던 나에게 나를 찾아준 건 마스터키.
내가 마스터키의 기억을 되찾아올 수 있으려면 세포에게 영향이 가야할 텐데..
"저를 세포한포에게 데려다주세요. 마스터키를 살릴 방법을 알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자기 자신보다 더한 마음을 쓰며 물입니다는 마스터키를 존중하고 있었다.
눈물겨운 사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물입니다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 끝에 빛을 볼 수 있었는데 사실 물입니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누군가를 살리려 직접 세포한포에게 닿으려면 자신의 목숨과도 맞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살리면 물입니다는 소멸한다.
어쩌면 지금의 마스터키와 별반 다를 게 없어보인다.
그렇지만 자기를 중요하게 생각해주는 마스터키에게 한 번 더 살릴 기회를 주려한다.
챕터3.
(세포한포 스텐바이~큐!)
세포한포는 늦은 저녁까지도 계속 일을 하고 잠을 자고 있을 때도 일을 해야만 한다.
세포한포는 움직여야 살고 안움직이면 소멸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물입니다를 찾고 있다. 그래야만 세포한포는 마스터키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말을 듣지 않는다. 이미 오래전 세포한포는 소멸해가는 중이라 움직일 힘조차 없다.
방법은 모르지만 세포한포가 열심히 소멸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마스터키는 물입니다를 섭취했고 물입니다는 세포한포에게 도달하지 못했다.
물입니다는 기도를 했고 마스터키는 신세한탄만 하며 신을 계속 찾기 바빴다.
세포한포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