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짐

작년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by 농띠

2024년이 된 지도 꽤 지났다. 심지어 마지막으로 발행한 글이 작년 5월이라니. 꾸준히 글을 쓰는 게 나름 목표였는데, 반성합니다.


2022년은 달리기를 시작해서 이것저것 성취한 게 많은 한 해였다면, 2023년은 신스프린트라는 부상을 겪으면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마음대로 달릴 수 없어 의욕이 꺾인 한 해였다. 꺾이다 못해 심지어 12월은 한 번도 달리지 않았다. 야심 차게 연간 러닝 마일리지 1200K를 채워보자고 다짐했거늘. 택도 없었다. 마음껏 달리지 못하고 부상에만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으니 어떻게 글을 쓸 수 있었겠는가. 물론 이건 나름의 변명이다.


제일 문제였던 신프린트는 어떻게 됐느냐. 이 정도면 다 나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푹 쉬었으니 말이지. 걷는 동안에도 통증이나 뻐근함이 느껴지는 정도라면 역시 무리하지 말고 쉬는 게 최고인 것 같다. 병원과 한의원에 꽤 돈을 쓰긴 했지만 어쨌든 안 쓰는 게 답이다.


그렇지만 한참 달리기에 재미를 붙인 상태에서 부상을 입으니 달리지 않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마음은 이미 저 앞으로 달려 나가고 있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상황이 어찌나 힘들던지. 지금 생각하면 이래저래 좌절을 겪으면서 서서히 의욕을 잃었던 과정이 나름 완치에 도움이 된 것 같긴 하다. 물론 그 와중에 등산, 클라이밍, 테니스 등 다른 운동을 경험하면서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


호기롭게 새해 다짐이랍시고 연간 러닝 마일리지 얼마, 무슨 대회 참가, 거리 몇 미터, 페이스 몇 분 등을 적어보긴 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그냥 꾸준히 달릴 수만 있으면 감사한 것이다.


올해 단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더 이상의 부상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전에도 하체가 튼튼하진 않았지만 부상을 겪고 나니 조금만 무리해도 다시 재발할까 봐 걱정이 된다. 귀찮아도 웜업과 쿨다운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는 것, 대회가 아니라면 무조건 EASY RUN을 최우선으로 할 것, 조금이라도 아픈 것 같으면 무조건 쉬는 것. 작년의 아쉬움을 통해 새삼 깨달은 다짐들이다.


새해를 맞아 다시 달리고 있다. 몸이 다시 적응 중이라 힘들긴 하지만 항상 밖으로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부상이나 귀찮음을 이유로 그만 둘 수도 있었지만, 그동안 SNS와 어플에 차곡차곡 모아놓은 기록들이 떠오르고 사람들이 올린 SNS 피드를 접하다 보니 어느새 다시 자극을 받고 의욕이 샘솟기 시작했다.


세상에 잘 달리는 사람들은 많다. 나만 뒤떨어져서 거북이마냥 엉금엉금 기어가는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굳이 남들과 비교하면서 피곤하게 취미생활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냥 올해는 편안한 호흡으로 느릿느릿 달려보련다. 달리기와 다시 친해지는 것, 그게 올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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