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되었습니다."

백신 미접종자임이

by shadow

2021년 10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저녁 회식을 하기로 했다.

저녁 회식의 최대 수용 인원은 6명이었고, 우리 팀에서는 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은 나뿐이었다.


회식장소로 들어가기 전 식당 앞에서 QR코드 인증을 했다.

앞 사람들의 인증 멘트가 흘러나온다.

"2차 접종 후 2일이 지났습니다."

"2차 접종 후 11일이 지났습니다."

"1차 접종 후 13일이 지났습니다."

백신 맞으면 이런 멘트가 흘러나오는구나 싶다.


난 늘 그렇듯 일행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을 한다.

내 네이버 QR코드가 인식되자 앞사람들과는 다른 멘트가 흘러나온다.


인증되었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멘트다.

그런데 이날만은 '인증되었다'는 멘트가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다름에 대한 소외감을 느낀다.


이날 이후 '인증되었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올 때마다 나는 약간 움츠러들게 된다.

주홍글씨와 같은 부정적인 표식이 된 것 같다.


"인증되었습니다"는 이제 내 흔적에 대한 기록을 넘어 백신 미접종자임을 인증하는 멘트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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