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단계적 일상 회복인가
정부가 만든 진짜 위드 코로나 세상
백신 미접종자는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없기에...
이제야 겨우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나는 주말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자 PCR 검사를 받으러 갔다.
이번이 PCR 검사를 위한 세 번째 방문인데 그동안 봤던 대기 줄 중 가장 길었다.
줄이 보건소 밖을 넘어가려고 했다.
대기줄에는 중고등학생들이 반 이상이 되는 것 같았다.
내 앞에 손자의 검사에 함께 동행한 할머니는
"우리 애는 증상이 있어서 온 게 아니에요. 그런데도 줄을 서야 하나?"
이 말을 수도 없이 하며 어디 더 빠른 검사 방법이 없나 기웃기웃거린다.
방금 온 어떤 아저씨는
"내 자리가 여기였던가~?"
하며 슬쩍 내 앞에 선다.
나는 단호하게 말한다.
"여기 아니었어요."
아저씨는 순진한 척을 하며
"아 그래요?"
하고는 조금 더 뒤로 가서는
"내 자리가 여기였던가~?"
하고 다시 은근슬쩍 끼어드는 것 같다.
다음날 아침에 음성 확인 문자를 받았다.
영화관에 가서 당당하게 음성 확인 문자를 보여주고 입장했다.
극장은 사람들로 붐빈다.
지난 2년 간 본 모습 중 가장 활기를 띄는 것 같다.
백신패스관 안의 사람들 대부분은 음료를 좌석에 올려두고 있다.
내가 원했던 자리는 이미 누군가가 예약을 마친 상태였고 영화는 매진 직전이다.
확진자도 최고치, 중증환자도 최고치, 거리의 사람들도 최고치다.
이제야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스톱했다.
주변에 확진자는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가 일상이 되었다. 점점 무뎌진다.
정부는 진짜 우리 사회를 '위드 코로나' 사회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