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험, 그 이후

by shadow

백신 맞지 않고 버티다가 백신 접종까지 마친 나.

2차 접종을 마치고 한 달 뒤.

결국 코로나를 앓았다.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일주일이면 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6주간의 후유증을 겪었다.


1. 일상이 무너졌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파워아워를 통해 일상에 활력을 주고자 했던 나.

새벽 5시는커녕 출근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


2. 기침이 많이 나고, 눈치가 보여 혼자 조용한 공간에 갈 수 없다.

격리 해제 후 3일이 지나 카페를 갔는데 기침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있을 수 없었다.

미용실에 갔는데 기침 때문에 눈치가 보여 그냥 나와버렸다.

모르는 누군가가 코로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엿듣게 되면 괜히 더 찔린다. 계속 나오려고 하는 기침을 꾹 참게 되지만, 결국엔 콜록거리고 만다.


3. 맛의 감각이 이상해졌다.

코로나를 앓으며 미각과 후각이 상실되었던 나.

현재 미각과 후각은 돌아왔지만 예전과는 약간은 맛이 다르다.

너무 맛있다는 느낌은 모두 사라졌다.

짠맛은 더 짜게 느껴지고, 이 짠맛이 맛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매운맛은 맛없게 맵게 느껴진다. 즉, 자주 먹던 떡볶이가 맵기만 할 뿐,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4. 직장에서는 눈치가 보여 혼자 밥을 먹는다.

괜히 기침이 나면 불편한 기분을 줄까 봐 한 칸 떨어져 앉거나 아예 혼자 먹는다.

기침이 줄어들 때까지 그럴 예정이다.

단 한 가지 좋은 점은, 코로나 경험이 없는 사장님이 밥 먹자고 할 때 코로나 핑계를 대며 식사 자리를 피할 수 있다.




6주간의 후유증 이후.

일상으로의 회복이 된 것 같다.


1. 식당을 가도 카페를 가도 자유롭다.

2. 이전보다 더, 마치 코로나가 종식된 것처럼 자유롭게 일상을 만끽하려고 한다.

3. 또 걸리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봐도, 개념 없어 보이는 젊은 사람들 옆에 앉아도 괜찮다.

4. 여행을 가고 싶다. 어디든 가고 싶다.

5. 단, 여전히 기침은 난다. 건강검진에 폐검사를 추가해봤다. 나의 폐가 어떻게 됐을지 모르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