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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큰 Feb 05. 2020

오랜만의 출근


드디어 새로운 번역 일이 들어왔다.

‘이런 번역가도 있습니다’ 매거진을 완성하기 전에는 그래도! 설마! 번역 일이 들어오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그렇게 되었다.


사실 설 연휴 직전에 ‘글쓰기’에 관한 자기계발서 샘플 번역이 먼저 들어왔다. 그런데 설 연휴가 끝날 무렵, 여태까지 일곱 권이나 번역했던 시리즈의 후속편 번역 의뢰가 두 권이나 들어왔기에 그걸 맡게 되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놓친 건 아쉽다. 지금 내 최대 관심사가 ‘글쓰기’여서 그 책을 정말 번역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의리가 있지! 으~리!

시리즈 책이 계속 출간된다는 건 꾸준히 찾아서 읽어주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 참 고마운 일이다. 게다가 출판사에서도 계속 내게 번역을 맡겨주니 고마운 일. (그만큼 더 열심히 번역하겠습니다. 넙죽)


아무튼 며칠 전 원서를 받은 날 저녁에 나는 늘 해왔던 대로 캘린더에 번역 스케줄부터 빵빵하게 채워놓았다. 그런 다음 새로운 한글 파일을 하나 만들고 제목만 입력한 뒤 일단 저장!

아직 커서만 깜박이고 있는 텅 빈 한글 파일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다시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 졸업에 입학에 이것저것 챙길 일도 많은 나의 2020년 봄은 이제 기분 좋게 바빠질 것이다.   


그나저나 19년간의 번역 경험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번역 일이 없는 동안 쓰기 시작한 글은 아직 준비한 내용의 절반밖에 써 올리지 못했다. 그건 앞으로 번역하는 틈틈이 써 올릴 생각이고, 그와는 별개로 앞으로의 번역 일상과 번역에 관해 그때 그때 드는 생각들도 따로 써보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쓰는 이 글.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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