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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밤베르크

2017. 09. 29

by 시골할머니

오늘은 갑자기 가을 느낌이다.

거리에 낙엽이 뒹굴고 고속도로 방음벽의 담쟁이 덩굴이 빨갛게 물들어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상하게 하루만에 분위기가 확 다르다. 날씨는 따뜻해진 느낌인데.

밤베르크 외곽의 시호프성에 먼저 갔다.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메어타기스 티켓 이란걸 파는데, 이걸 사면 14일간 바이에른주의 궁전 등 50여곳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여정에서 그걸 사고 제일 먼저 쓸 수 있는 곳이 시호프성이다.

주차를 하고 내려 주차요금을 어떻게 내나 보려고 두리번거리니, 어떤 차에서 내린 아저씨 둘이서 하루에 1유로인데 주차티켓을 뽑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기계가 동전만 받는다.

마침 어제 드레스덴에서 주차하고 유로동전을 다 써버려서 동전이 없다. 난처해 하고 있는데, 그 아저씨들이 동전이 없냐고 묻고는 1유로를 주고 간다.

역시 살 만한 세상이다.

어디나 도움주는 사람들이 있다. 독일 사람들은 영어도 대부분 통한다.

독일사람들 지독하다 했는데 취소다.

여행다니다보면 나라, 민족을 불문하고 기본적으로 친절하다. 태도가 무뚝뚝할 순 있어도 대체로 호의적으로 도움을 준다.





입구건물의 창으로 들여다보니 유물들을 연구중이다.


성 앞 정원은 특이하게 오렌지나무 화분을 죽 늘어 놓았다. 외부를 둘러보니 뒷편 분수대의 멋진 조각이 호수와 어우러져서 색다른 분위기이다. 정원을 잘 가꾸어 놓지는 않았지만 꽤 넓고 아름답다.

성은 멀리서 보니 멋있게 보였는데, 가까이 가보니 좀 정교하지 못하다. 성의 규모도 작다했더니 Bishop 의 여름별궁 이었다고 한다.








메어타기스 티켓을 구입했다.

1인 24€ 인데, family 티켓으로 둘이서 44€ 다.

인터넷에서 본 정보로는 family 티켓을 사려면

두 사람이 주소가 같다는 영문증명서가 있어야 한다는데, 사실 여권에도 우리가 부부라는 증명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뭐 여권 보자는 말도 없이 티켓을 주고 티켓에 날자 적어주고, 우리 더러 티켓에 사인 하라고 하고는 끝이다. 48€ 낼 생각을 했는데 오늘 공돈 생길 운이 있는 모양이다.

표를 샀으니 궁전 내부를 보아야 표값을 하지.

한데 여긴 가이드투어만 한단다. 15분을 기다렸는데 투어할 사람은 우리뿐이다.

황송하게도 개인가이드를 받게 되었다.

가이드가 여자분인데 어찌나 또박또박 설명을 잘하는지 거의 다 알아 들었다. 확실히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까 더 잘 보이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겉모양보다 내부는 화려하고 아름답게 치장해 놓았다. 물론 재현해 놓은 거지만.




매표소앞 궁전 안뜰


화려한 화이트룸


천장모서리가 둥글어서 피라미드꼭대기가 아무리 그려도 구부러져 보여서 나무로 가렸단다.


천장 가운데 큐피드의 화살이 내가 방안 어디에 있든 나를 겨냥한다. 참 신기한 트릭이다.



벽난로는 도자기로 만들었는데 방이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방 밖의 복도에서 불을 땐다.


어느 대에 와서 Bishop 이 연못에 빠져 죽고 그 과부가 Baron과 재혼을 했는데, 그 남편이 도박을 해서 성 안 집기는 물론 실크벽지, 커텐까지 다 조각내어 팔아먹었다고 한다.

당시의 벽지를 재현해 놓았는데 실크에 핸드페인팅 이라고한다.

아래 사진의 벽지도 재현한 것인데 , 벽장문 안쪽에 바른 벽지는 미처 못 팔아 먹어서 그것만 오리지널 이라고 한다.




재미있게 구경하고 나오니 비가 오고 있다.

들어갈 때 봐 두었던 성 입구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 밤베르크로 들어가니 비가 그쳤다.

시내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다리위에 있는 시청사와 성당 등 거리를 구경하고서 신궁전으로 갔다. 여기도 메어타기스 티켓으로 무료입장이다.

여기도 가이드투어인데, 가이드가 영어는 잘 못하는지 독일어로는 길게 설명하고 영어는 한두마디하고는 나누어준 설명서를 읽어 보란다. 발음도 이 아가씨 말은 잘 못알아 듣겠다.





다리위에 지어진 밤베르크 시청사













성당내부 돔. 천장화가 특이하다.







신궁전 앞 성당


성당입구


신궁전 앞 광장



광장에서 내려다본 구시가지


멀리 보이는 공사중인 수도원


신궁전 장미정원





이름다운 성당문




작은 도시라서 도시 분위기를 대충 느끼는데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늘 숙소는 뉘른베르크 외곽이다. 여기서 이틀 자면서 내일 뉘른베르크를 갔다 오고 , 모레 뷔르츠부르크로 이동하기 쉬운 위치이다.

시설은 새로 고쳐서 깨끗하고 방도넓은데, 외곽에 있는 호텔이 주차료를 하루에 4유로씩이나 받는다.

나중에 보니 호텔 밖 길에 세우면 무료이다.

좀 아깝지만 맘 편하게 주차하는 게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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