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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로맨틱가도-딩켈스뷜,뇌르틀링겐,아우구스부르크

2017. 10. 02

by 시골할머니

어제는 로맨틱가도를 달리다 놓치고 큰길로 가다 했지만, 오늘은 제대로 로맨틱가도를 따라 달린다. 원래 로마로 가는 길이란 뜻이지만 로맨틱한 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들판이 아름답고 중간중간 나타나는 마을들이 예쁘다.

그런데 뷔르츠부르크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얻은 로맨틱가도 지도에도 도로번호는 나와 있지 않아서 찾아 가기가 쉽지 않다. 가끔 로맨틱가도 표지판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길을 찾기에는 미흡하다.

다행히 오늘 길은 25번 도로만 따라가면 로맨틱가도이다.


딩켈스뷜 역시 성문마다 밖에 주차장이 있다. 요금은 1시간에 0.5유로로 저렴하다.












예쁘게 꾸민 결혼식 차량이 재미있다.


성벽을 따라 걷는 길이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성문 밖에 질서 정연하게 구획해서 텃밭을 가꾸고 있었다. 온실도 있기에 들여다보니 피망, 오이들이 자라고 있다.








성 안과 밖을 연결하는 나무다리를 우연히 발견했다.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처럼 지붕이 있다 .

입구에는 1956년에 만든 거라 써있다.

먼 나라에서 동갑친구를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지만, 동갑친구가 골동품같아 보이니, 멋있다고 느끼는 한편 착잡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성벽을 돌아보고 내려오다가 재치있는 문구를 써붙인 집을 발견하고 격하게 공감했다.

"맞아요. 맞아 !!!"



내가 좋아하는 골목과 우아한 문.


딩켈스뷜은 정말 작고 별로 볼만한 게 없었고, 뇌르틀링겐은 좀 더 크지만 역시 볼거리는 별로 없다.

하지만 나는 관광용 볼거리보다는 이런 소도시의 한적함이 좋다. 평범한 사람들 사는 모습이 좋다. 그런데 이렇게 잠깐 둘러보는 걸로는 사실 사는 모습은 볼 수 없다. 그저 이런 나라에 이렇게 생긴 마을이 있구나. 멋있다. 예쁘다. 하며 지나칠 뿐이다.

언젠가는 오래 머물며 이 분위기를 만끽할 날이 있기를 기원해본다.


딩켈스뷜 구시가지를 벗어난 곳에 큰 수퍼마켓이 있어서 닭날개 양념구이와 미니 학세를 사고 샐러드부페를 한접시 담아서 샀다.

수퍼 입구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거기서 점심을 먹었다. 구워서 바로 따뜻한 채로 먹으니 맛있다.


뇌르틀링겐도 성 밖 주차장이 있었지만 성 안에도 1시간반 동안은 주차카드로 세울수 있다는 사인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빈 곳을 찾아 세웠다











다음엔 아우구스부르크.

아우구스부르크는 돔 대성당이 볼 만하고 , 구시가지가 꽤 넓은데, 옛건물과 새건물이 섞여 있어서 좀 아쉽다.









아우구스부르크 메인광장














숙소는 아우구스부르크 남쪽 주택가 골목 안 작은 호텔인데, 방이 좀 작지만 깨끗하다.

이번 여행엔 숙소운이 좋다. 바르샤바만 생각보다 좁고 낡은데다가 이상한 냄새가 나서 마음에 안들었고, 나머지는 다 깨끗하고 새건물이었다.

숙소는 남편이 꼼꼼한 성격이라 매의 눈으로 저렴하면서도 좋은 곳을 잘 골라낸다.

차로 여행하면 숙소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좋다. 시내 외곽에서 자고, 시내 구경할 땐 시내 중심에 몇시간만 주차하면 되니 주차비도 많이 들지 않는다. 젊은이들처럼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 내일을 위해 힘을 비축해야하니 일찍 쉬어야 한다.

가끔 야경이 좋은 도시에서는 도심에 묵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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