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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퓌센 노이슈반스타인성 - 오스트리아

2017. 10. 03

by 시골할머니

밤새 비가 꽤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창밖엔 비도 많이 오고, 강풍에 낙엽이 흩날리고 있다. 밖에 나오니 장맛비 같이 빗발이 거세다.

랜즈베르그 암 레흐 에 도착했는데도 여전히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

차로 돌아보려고 하는데, 올드타운 입구에 있는 다리를 막아 놓았다. 이런 경우가 제일 힘들다. 내비는 계속 유턴하라고 하고, 다른 길을 택해도 다시 돌아서 그리로 안내한다. 간신히 다른 다리를 건너서 중앙광장 근처까지 갔는데, 주차표지판을 잘 모르겠다.

간신히 판독해본 결과 공휴일은 12시부터 24시까지 돈을 내는 곳 이라는 뜻이다.

오늘은 독일 통일기념일이라 공휴일이고 아직 12시 안되었으니 안내도 된다는 얘기다.

우산을 쓰고 메인광장에 가니, 아마도 마라톤 행사가 열릴 예정인 듯 한데 여기가 출발지점 인가보다.

그래서 교통통제를 했나보다. 어린아이들도 참가하는 것 같은데, 이 빗속에 마라톤행사가 열리기는 힘들 것 같다.





장난감젖꼭지를 물고 마라톤행사를 기다리는 꼬마가 무척 귀엽다.







대강 둘러 보고 퓌센으로 길을 재촉했다.

그 유명한 노이슈반스타인성 에 간다.

비가 이렇게 계속 온다면 내일 다시 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우선 가보기로 한다.



멀리 노이슈반스타인성 이 보인다.


과연 유명세대로 관광객이 엄청나다.

주차장에 들어가니 일괄적으로 6유로를 받는다. 우산에 우비까지 챙겨 내렸는데 다행히 비가 그친다.

티켓오피스에 가니 줄이 엄청나다. 일단 줄은 섰는데, 줄이 좀처럼 줄지를 않는다. 우리나라같으면 금방 할 일을 이 나라 사람들은 참 느릿느릿 한다.

우리 차례가 되어 메어타기스카드를 내미니 가이드언어를 선택하라고 한다. 제일 빠른 시간으로 달라고 하니까 ,다 똑같으니 언어만 선택하란다.

한국어가 있길래 선택했더니 그건 4시 40분 이란다. 그럼 그거말고 전광판에 있는 제일 빠른 시간을 달라고 하니, 그건 영어가이드인데 3시55분 이란다.

아깐 똑같다고 하더니, 이 직원이 뭔가 띨띨하다.

우리 바로 앞에서 표사던 사람도 뭔가 잘 안되어 옆창구로 옮겨 갔었다.

우리 티켓을 기계에서 뽑더니 끝부분을 가위로 자르고 빨간 딱지를 정성스럽게 (느리게) 붙여 주더니 ,들어갈 때 메어타기스 카드와 함께 내라고 한다.

입장시간이 3시간이나 기다려야 해서 차로 돌아가 점심을 대강 때웠다. 공휴일이라 슈퍼마켓이 다 문을 닫아서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주변에 호수도 있고 비 온뒤 가을 풍경이 아름답다. 호엔 슈방가우성을 먼저 둘러본 후에 마리엔다리로 올라갔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호엔슈방가우성.


호엔슈방가우성 에서 건너다보이는 노이슈반스타인성










성아래 호수.





노이슈반스타인성 올라가는 길.




호엔슈방가우성 과 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마리엔다리입구 올라가는 길엔 사람이 많아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했다.

다리에 막상 들어가니 안쪽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좁은 다리에서 사진을 찍느라고 정체가 되어 입구만 막혀 있는 것이었다.

과연 다리에서 보는 성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마리엔 다리에서 보이는 성. 단풍색깔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같다.


성에 입장하길 기다리며 보는 마리엔다리와 폭포


성의 안뜰



밑에서 볼 때는 성이 별로 아름다운 줄 모르겠는데 다리에서 본 모습이 훨씬 멋지다.

이럭저럭 입장시간이 거의 되어 입구에 서 있으면서 보니, 입구엔 개찰구에 표의 바코드를 대고 입장하는데, 우리 표에는 바코드가 없다 .

표 파는 직원이 아까 가위로 잘라 버린 부분이 바로 바코드 부분이었다.

표를 넣으니 당연히 기계가 인식을 못한다.

할수없이 입구를 지키는 직원에게 물으러 가니 표를 보고는 그쪽 입구로 들여보내 주었다.

딴 곳에서는 그냥 표를 주는데, 여기서만 그러는 건지 매표소직원이 잘못한 건지 아무튼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매표소 직원이 좀 의심스럽다.



성 내부는 지나칠 정도로 호화롭게 꾸며져 있고 보존이 잘 되어 있어서, 이제까지 본 성 중에 제일 좋았다. 내부 투어를 하길 잘했다.

다행히 여기 도착한 이후로 비가 안오고 뒤늦게 햇살까지 비쳐 주어서 주변 호수를 따라 그림같은 마을 풍경을 마음껏 즐겼다.

그 옛날 성주도 이 풍경을 내려다 보며 아, 내땅이 아름답구나 하며 흐뭇해 하지 않았을까?


너무 아름다워 내려올 때 다시 한 번 찰칵!

덤으로 퓌센 시내와 시내에 위치한 호헤스성을 잠깐 구경했다.


호헤스성 올라가는 길



지을때 돈이 모자랐나 창문 장식을 전부 그림을 그려서 발코니를 표현했다.




사진엔 잘 모르겠는데 실제로 보면 튀어나온 것처럼 보인다.


성문밖 공원







퓌센 시내








퓌센을 떠나니 바로 오스트리아 국경이다.

처음 만난 주유소에서 비넷을 사서 차 앞 유리창에 붙였다. 10일 짜리가 8.9유로 이다.

오스트리아는 공휴일이 아니라 슈퍼가 문을 열었다. 숙소 들어가기 전에 저녁 장을 보았다.

오늘 저녁 메뉴는 닭백숙이다. 파가 있길래 한 단 사서, 남은 마늘도 넣고 파도 송송 썰어 넣어 먹으니 맛이 제대로다. 우리나라 닭고기처럼 살이 퍽퍽하지 않고 쫄깃하다. 오스트리아 와인도 한 병 샀다.

오늘 숙소는 츄크슈피체 산자락의 마을에 있는 조그만 산장이다. 젊은 여자가 자기집 2층에 펜션을 운영하는 곳이다. 새로 단장을 했는지 깔끔하다. 겨울엔 스키장이라서 산 속 마을인데도 영업이 되나보다.

여기도 알프스에 속하는것 같다. 경치가 그만이다.

하이디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투숙객에게는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힌 게스트카드를 발급해 주는데 버스도 무료로 탈 수 있고, 스키리프트도 할인된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별로 필요가 없다.

사흘밤을 이곳 에서 묵기로해서 느긋하다.


마을풍경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


침실창문에서 보이는 경치


숙박객 할인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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