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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Feb 21. 2019

틀린 게 아니고 다른겁니다 2

주부의 눈으로 본 태국이 다른점

방콕에서 2주, 파타야에서 한 달 살기 후, 치앙마이 에서 6주살기 중 반이 지났다. 그동안 내가 보고 느낀 건 아마 태국의 아주 아주 조그만 부분이겠지만 , 이제까지 내 경험으로 당연했던 것들과는  조금 다르게 느낀 부분을 적고있다. 그저 내가 느낀 바 일뿐이다.


태국 아파트는 향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것 같다.

우리나라는 남향집을 제일로 치고, 북향집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 사계절이 있기 때문일게다. 지금 지내고있는 치앙마이의  아파트는 동서남북 뺑 돌아가며 아파트를 배치했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남향, 북향집이 있고, 동향, 서향집도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남향집이다.아침부터 하루 종일 해가 잘 든다. 빨래를 널면 몇시간이면 다 마르고, 커튼을 열어 놓으면 침대가 보송보송 해져서 기분이 좋다. 그대신 오후가 되면 집전체가 데워져서 후끈후끈 하다. 우리야 전기세를 따로 안 내니까 에어컨을 틀지만, 전기세를 따로 내야하면 그것도 꽤 신경쓰이는 문제가 되겠다. 한 번은 오후에 창가에 갔다가 다리가 벽에 닿았는데 뜨거워서 깜짝 놀랐다. 살펴보니 아파트 벽이 굉장히 얇다. 우리나라처럼 단열같은 건 안하는 것 같다. 창문도 유리가 얇은걸 보니 2중 유리가 아닌가보다.


이 아파트는 입주한지 몇 달 안된걸로 알고 있고, 값도 여기 물가로 보면 비싼 편이다. 벽도 얇고 창문도 얇고 난방시설도 안 들어가니 , 여기선 아파트 짓기 참 쉽겠다.  수도도 더운물이 없고 찬물뿐이다. 샤워에 전기 온수기 하나만 달렸다. 현관도 없이 문 하나로 복도와 거실이 나뉘어 지는데, 그 문이 우리같은 철판으로 된 방화문이 아니고 방문하고 똑같은 나무문이다 .  문틈이 벌어져 있어서 밤이면 틈새로 복도의 불빛이 다 보인다. 아파트 짓는데 우리나라보다 훨씬 돈이 덜 들것 같다.

복도 불빛이 다 보인다. 당연히 방음도 안된다. 그나마 아래쪽은 문풍지같은걸 설치했다.


해가 안드는 북향집이 더 좋을지는 안 살아 보았 으니 잘 모르겠다. 지금은 건기라서 공기가 건조하지만, 우기가 되면 북향집은 습하려나? 빨래도 잘 안 마르려나?  우리 집에서 건너다 보이는 북향집을 보면 하루 종일 한 번도 해가 안드는데, 좀 우울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


벽 두께가 10센티미터도 안되는 것 같다.


이 집에 처음 와서 감탄한 것이 하나 있다. 에어컨 설치를 어떻게나 깔끔하게 잘 해 놓았는지. 요즈음 새 아파트들은 어떻게 하나 모르겠는데, 우리 아들네 아파트는 좀 오래된 곳이라 에어컨 실외기  연결선이 참 보기 흉해서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이 집 에어컨은 참 깔끔하게 처리해 놓았다.




떨어지는 물도 파이프로 배수구까지 연결해 놓았다.




마지막으로 이건 개선되었으면 하는점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우리의 지구별을 위해서.

태국에선 일회용품이 너무 남용되고 있다.

식사를 거의 다 사먹으니까 포장도 많이 해간다. 플라스틱용기, 비닐봉지,일회용 스푼등  너무 많이 쓰인다. 수퍼마켓에서는 비닐쇼핑백을 반쯤씩만 채운다. 나름 마른 물건과 젖은 식품을 나누어 넣어 주기는 하는데, 내가 보기엔 많이 남용된다. 수퍼마켓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한손에 두세봉지씩 양손에 대여섯 봉지씩 들고 나온다.

집 옆  센트럴 페스티벌 수퍼에는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 그린계산대가 하나 있기는 한데, 다른 수퍼마켓에서는 못보았다. 우리도 온 지 며칠 안되어서부터  빈 비닐봉지가 쌓이기 시작 했다.


왜그런지 나에게는  치앙마이의 이미지 중에  ECO 라는 이미지도 하나 자리하고 있는데, 잘못 심어진 이미지일까?  테이크아웃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비닐과 플라스틱을 줄이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가 사는 콘도에는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것 같다. 쓰레기통이 젖은것, 마른것 두 가지로만 나뉘어 있다.


없앨 수는 없어도 줄일 수는 있지 않을까?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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