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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Feb 08. 2019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겁니다.

주부의 눈으로 본 태국이 다른 점

짧지만 태국에서 "살아본다"는 느낌으로 지내다 보니 ,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이 여기서는 생소한 일인 것이 몇가지 있다.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 도 해서 몇가지 적어본다.




태국 가정집에는 부엌이 없는 집이 많다.

우리나라는 아무리 작은 집이라도 부엌이 없는 집은 없다.  부엌에 수도가 없는 집은 있을 수 있어도 밥을 해먹을 수 있게 가스렌지나,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하다못해 연탄불 이라도 있게 마련이다.

한달살이 하기 위해 아파트(여기선 콘도라고 한다) 를 알아보던 중 알게 된 사실이다. 아파트에 부엌 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싱크만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뒷베란다에 싱크가 나가 있기도 하다. 태국사람들은 집에서 밥을 하지 않고 사 먹기 때문이라고한다.

우린 꼭 밥을 해먹어야 했기에,  부엌에 쿡탑이 있는 집을 찾으려니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았다. 결국 파타야에서는 전기렌지를 사서 쓸 요량으로 전자 렌지만 있는 집을 빌리게 되었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cooking 이 가능하다던 집에 후라이팬이나 냄비 , 도마 등 기본적인 부엌살림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레인지 대신 전기냄비를 샀다. 한 달 쓰고 버리기엔 1구짜리 전기렌지가 꽤 비쌀 뿐 아니라  냄비와 후라이팬 까지 사야해서, 전기냄비 하나를 사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선 요새 시골 민박에 가도 기본 주방 살림이 다 있기 때문에 여기도 그럴 것으로 생각 하고 꼼꼼히 챙겨 보지 않았던 탓이다.

치앙마이도 새로 짓는 콘도에는 작은 집에도 부엌 을 만드는 추세인 것 같다.   에어비앤비에도  호스트가 전기레인지를 가져다 놓은 집도 더러 있는 것 같다.

파타야에서 묵었던 아파트의 부엌.




수도꼭지에 온수꼭지가 없다.

외국인에게 렌트하는 집에는 거의다 온수를 쓰기 위한 전기 순간온수기가 있는데, 샤워기에만 달려 있고 세면대나 싱크대 수도는 냉수 온수 구분이 없다.

파타야에서는 수도에서 항상 뜨뜻미지근한 물이 나왔다. 쨍하고 차가운 찬물이 그리웠다. 온수가 필요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현관이 없다.

아파트 문을 열면 바로 거실이다. 신발을 벗어 놓을 수 있는 현관이 없다. 그렇다고 서양처럼 신을 신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파타야 아파트 엘리베이터  에는 복도에 신발을 벗어 놓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있었다. 파타야 에서는 가뜩이나 좁은 집에 소파옆 에 신발을 벗어 놓았었는데, 가끔 소파에 앉아 있으면 신발냄새가 나기도했다. 치앙마이에서는 집이 좀 넓기도 하고 문 안에 산발장이 있다. 그래도 현관은 없고 거실 한구석에 있는 셈이다.

문열고 들어오면 바로 소파와 TV가 있다.




콘도에 생수자판기가 있다.

처음에, 차가 없는데 맨날 무거운 생수를 어떻게 사다 먹을까 걱정했는데, 아파트 로비 옆에 코인 세탁기가 있는 방에 생수 자판기가 있었다. 가까울 뿐 아니라 마트에서 사는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사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생수자판기는 이렇게 생겼다.  오른쪽에 동전을 넣고 왼쪽 문을 열고 위에 보이는 꼭지에서 물을 받는다.




술 파는 시간이 따로 있다.

내 경우는 여행 하는 나라의 맥주를 맛보는 것이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와인이 유명한 곳에서는 와인도 마시지만, 남편이 술을 못 마시기 때문에 와인 한 병을 따면 다 마실 수 없어서 , 주로 맥주를 사게 된다.
태국에서는 수퍼마켓 이나 편의점에서 술 파는 시간이 정해져있다. 그 외 시간에는 계산대에서 계산을 안해 주거나, 편의점에서는 아예 술이 들어있는 냉장고를 가림막으로 가려놓기도 한다.

술 파는 시간은 낮 11시에서 2시 까지와 오후5시 부터 12시 까지 라고 한다. 그 이유가 매우 궁금 하다. 그때문에 수퍼마켓에서 장볼 때는 5시가 될때까지 여기저기 둘러보며 시간을 끌곤 한다.
노르웨이 에서는 저녁 8시 이후에 술을 안 팔았던 것 같은데....

음식점이나 술집에서는 항상 판다고한다.




부엌 싱크대 벽이 타일벽이 아니다.

주방이 없는 집이 많아서 주방시설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같다. 싱크대, 레인지 뒷벽이 거실과 똑같이 페인트칠한 벽이다. 특히 레인지 뒷벽은 음식 조리시 기름이나 음식물이 튀면 닦기가 쉽지 않겠다. 치앙마이에서 우리가 빌린 집은  캠핑할 때 바람막이로 쓰는 알미늄 호일판을 갖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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