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인 니가스브린빙하

14. 노르웨이

by 시골할머니

어제 이동이 많아서 피곤했는지 늦잠을 잤다. 어제 익혀놓은 연어와 감자샐러드가 남아 있어서 수퍼에 가서 빵을 사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나왔는데 , 수퍼에 가니 시간이 일러서인지 구운빵 매대는 비어 있고, 식빵 한덩이를 다 사야하는 것 밖에 없어서 양이 너무 많아 못사고 나왔다.

다음에 만난 마을에 들어가니 coop 과 spar 가 있는데, 무슨 일인지 두 곳 다 문을 닫았다. 마을을 돌아 보아도 식당도 없고 상점도 없다. 물어볼 사람조차도 없다. 시간이 너무 일러서 안열은 건가하고 다시 수퍼마켓앞으로 갔지만 닫혀있다. 아이들 몇이 놀고있길래 물어보았지만 말이 안통한다. 할 수 없이 뜨거운 물 담아온 것으로 컵라면을 먹고, 연어와 감자샐러드를 아침겸 점심으로 먹었다.


이곳에서 부터는 니가스브린빙하까지 산길이라 가게가 없을 것 같다. 1시간을 계곡을 끼고 올라 간다. 여기 계곡물은 샤모니에서 보았던 것처럼 옥색의 빙하 녹은 물이다.


주차장 입구에서는 차단기에서 50kr 을 카드로 계산했다. 다행히 카드가 잘 된다. 오늘 한 번 페리를 탔는데 114kr 를 카드로 계산했었다.

오늘 탄 페리는 규모가 더 크고 실내에 카페도 있고 좌석도 좋고 화장실도 좋다. 전에 탔던 페리에도 화장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노르웨이에서는 화장실을 다 무료로 이용했다.

두 곳 에선가 10kr 동전을 넣는 곳을 보았는데, 우린 환전을 안했기 때문에 가고싶어도 못간다.





빙하를 보기 위해서는 주차장에서 1시간가량 걸어야 한단다. 인터넷에서 보기로는 보트를 타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보트를 안타고 걸어가도 되고, 보트를 타도 30~40분은 걸어야 한다길래 날씨도 좋고해서 걷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너무 좋았다. 계속 바위위를 걷는 코스라 재미있고 지루하지도 않다. 빙하 녹은 물에 손을 담가보니 정말 차갑다. 위로 올라갈수록 물에 얼음이 둥둥 떠있다. 빙하는 푸른색으로 신비해 보인다. 곧 한귀퉁이가 뚝 떨어져 나올 것처럼 금이 많이 가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모든 자연이 아름답고 신비하고 비현실적이다.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광경이 계속 펼쳐진다.











빙하 아래에도 꽃이 피었다.



다시 한 시간을 내려와 어제 이메일로 예약한

viki camping 으로 왔더니 리셉션에 아무도 없고, cabin을 쓸 사람은 문에 열쇠가 꽂혀있으니까 들어가고 , 8시에서 9시 사이에 와서 계산을 하라는 쪽지가 붙어 있다. 우리가 예약한 cabin에 가보니 잠겨있고 열쇠가 없다. 다시 사무실에 가보니 예약한 사람은 옆에 있는 전화로 연락하라 고 되어 있다. 무료로 쓸 수 있는 전화다. 전화를 거니 문 앞 매트 밑에 열쇠가 있다고 한다.


650kr (95000원 정도) 에 거실에 침실 따로 있고, 화장실 욕실 있는 방이면 대박수준이다. 덤으로 바닷가 바로 앞이고 건너편에는 폭포까지 보인다. 다만, 린넨과 수건은 유료다. 만들어 가지고 온 시트가 어제에 이어서 유용하게 쓰인다. 무려 실크 침대시트다. 노르웨이는 시트값을 따로 받는 곳이 많다고 해서, 가지고 있던 폴리에스터제품 하나와, 그걸 보고 집에 있던 옷감으로 똑같이 하나 만들어 가지고 왔다. 슬리핑백처럼 생긴 구조에 베개를 넣는 공간도 있어서 침구가 찝찝할 때도 기분좋게 잘 수 있다. 결혼 할때 함에 들어 있던 한복감인데 몇십년만에 빛을 보았다. 얇고 가벼워서 제격이다.



건너편에 보이는 폭포가 압권이다.






앞 데크에서 보이는 주변 풍경






이불은 있지만 시트는 유료다.


이런 집에 이른 시간에 들어 와서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만 맥주를 못 사와서 좋은 경치를 앞에 두고 맥주 생각이 간절하다. 밥을 해서 고등어 통조림과 김자반, 볶은 고추장과 며칠 전 많이 샀던 당근하고 저녁을 먹었다.


주인 남자가 와서 , 어디서 왔냐, 한국은 어떠냐, 오늘 북한에서 핵실험 했다더라 등등 한참 얘기를 하다 갔다. 유럽에선 아직도 한국에서 왔다면 남쪽인가 북쪽인가 묻고, 북한얘기부터 한다.


밀린 빨래를 하고 밖을 보니, 보름달이 수면에 비쳐 무척 아름답다. 밖에 나가 야경을 감상하다 들어 왔다. 밤이 되니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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