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서울)은 추웠다.

3월의 외풍

by 암튼

대통령의 자리가 비어 있을 때, 이사철인 3월에 맞춰 우리는 서울로 이사를 왔다. 당시만 해도, 더 떨어질까. 이 선택이 맞는가? 걱정도 많았지만, 확실한 장점 한 개에 만족하며 살기로 했다. 바로 실거주의 안정감을 선택했다.

모든 걸 가질 수 없다면, 제일 중요한 하나를 가져간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지금 와서 보니 전월세시장도 난리가 난 상황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천운이 따랐던 결정과 행동이 되어버렸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라는 영화 제목이 생각났다.

40년 된 구축에 탑층아파트.

3월은 외풍으로 매섭도록 추웠다.

그러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안도감만으로 따뜻해졌다.

10월이 되어 이 글을 쓰는 지금 감사함으로 가득 찼다.

앞으로 복직 전까지 아이를 잘 키우고, 나도 잘 키워내면 된다. 복직 후에는 감사하게 일하고, 아이도 돌보고, 빚도 성실히 잘 갚아내며 살면 된다. 삶이 간단하게 정돈 된 느낌이다.


나는 23살 2010년부터 회사생활을 시작했고, 2020년부터 돈 공부를 했다. 2022년에 작성한 미래일기에는 2025년 행복한 결혼. 2026년에 순자산 10억 달성이라 적혀있었다. 2023년에 결혼했고, 2024년에 우리 부부에게 보물이 찾아왔고 그때 우리는 순자산 약 10억을 모았다.

각자 부부가 서로 만나기 전 아파트를 갖고 있던 것이 크게 작용했지만, 우리 부부는 결혼하고 용돈을 60만 원에서 40만 원, 현재는 20만 원이다. 한 명의 월급은 통으로 적금했고, 각자 대기업에서 연말연시에 나오는 보너스도 어디 보내지 않고, 우리 곁에 두고 지냈다.

우리가 부부의 연을 맺음으로 내 미래일기가 더 빨리 이루어졌다.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모든 것들이 이루어진다는 게 너무나도 신기했다.

그리고 육아휴직하는 기간 동안 나의 인생을 돌아보며 생각했다.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결핍과 마이나스에서 시작한 내가 이렇게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무얼까?

바로 마인드와 작은 성공의 경험.

그 경험들로 인해 나를 더 믿어주게 되는 근간이 된다.그래서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가 거절당하고 실패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값이라는 것을 몸으로 안다.

이 경험이 나와 비슷한 결핍이 있거나 욕망이 있는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작은 성공의 경험을 나보다 빨리 맛봤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나의 20대 결핍의 시즌. 즉, 소비중독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그러나 사실 방황으로 7년은 너무 길다고 생각한다.

작년 여름부터 지금 가지 육아휴직기간에 신생아만 키우지 않았다. 하루에 20분씩 짬을 내 운동하고,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하며 공저 전자책도 출간했다. 그리고 1월에 유튜브채널을 개설하여 삶의 경험을 나누는 생산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 이 브런치 글을 연재하고 있다. 종이책 투고도 예정이다.

슬기로운 육아휴직이 누구에게나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마인드를 장착하고, 나의 목표를 세우고, 하루의 시간을 잘 쓰는 팁만 적용하면 누구나 꾸준히 해서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실패경험, 그리고 운이 좋게 기회를 잡은 이 짧은 경험이 독자분들께 닿아, 자극이 되고 궁금증이 되길 바란다.

바로 거기서부터 당신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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