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일상을 살아갑시다
인생이란 무얼까
대학 시절 엄마가 우울증에 걸리실까 봐
걱정했던 때가 있다.
왜냐하면
엄마에게 나와 남동생은
세상의 전부라는 것을 느낄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우리가,
모두 대학생이 되어
중소도시인 우리 본가를 떠나 지방 광역시의
월세살이를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엄마가 우리 월세방에 와서
포근한 이불세트와
그 사이 꼬깃한 5만 원
그리고 짤막한 손 글씨
‘이것밖에 못줘서 미안해’
라는 쪽지를 보고
오열했던 때가 생각이 난다.
청소년기와 20대 초반,
엄마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빠가 계심에도 불구하고
마음으로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자식이라는 걸 느꼈나 보다.
자식이 부모를 걱정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 집은 그랬다.
그래서 엄마의 온 세상이 빠져나가
본인이 더 이상 무얼 해나가야 할지,
세상에 어디 쓰일 곳이 이젠 없다
생각하시며
우울증에 걸리시진 않을까?
걱정했다.
그렇지만 엄마의 갱년기는
엄마 특유의 긍정적인 면모로 잘 이겨내셨다.
(나도 복을 받아서, 엄마의 이 면모를 물려받았지)
자식이 ‘감히‘ 부모를 걱정하고 보필하려고 했다.
능력이 없던 어린애가
주제넘은 걱정을 하며 스스로를
스트레스구덩이에 넣었던 것이지.
그저 명랑하게
딸 역할을 잘 해내갔던 그걸로도
엄마는 충분히 행복해하셨는데도 말이다.
그걸 몰랐다.
쨌든, 많은 가정주부들이
아이들이 출가할 때쯤
그렇게 우울증이 많이 온다더라.
왜냐하면
본인을 필요로 하던 사람이
19년 20년간 붙어있다가
다 빠져나가며 밀려오는 공허함 때문이다.
직장인이 되어
엄마를 모시고 친구처럼
데이트도 가끔 하고,
나이가 차서 시집도가고 아이도 낳으면서
친정엄마 도움을 요청하는 딸이 되니,
엄마가 몸은 힘들어도 행복해할 거라는 생각이 내심 든다.
엄마, 애좀 자주 맡길게? ^^^^^^^
오늘 당신의 삶에 대해 니체 물었다.
강민규작가
정신적인 도움은 한계가 없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힘이 되기 위해 말과 행동을 실천하기만 하면 됩니다.
좋은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상대방이 나에게 고마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죠.
대로는 적당히 의존하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의존’은 내가 없으면 안 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내가 꼭 필요한 존재구나!’라고 느끼는 것이죠.
“도와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너무 큰 응원이 되었어요.”
“제 삶에 희망이 되었어요”
감사함을 느끼고 상대방이 나를 필요로 하는 이 느낌은 ‘살맛’이 나게 합니다.
쓸모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