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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PA Aug 05. 2023

마감일 못 맞춘 작가의 뻔뻔한 여름 예찬

[노파의 글쓰기]

여름은 참 매력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이 무더위에 다들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본디 더위를 잘 참지 못하는데, 이번 여름만큼은 더위가 악랄해질수록 외려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어쩐지 더위가 하루를 더 길게 붙잡아두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실은, 원고 마감일을 맞추지 못하여 결국 2주를 더 연장해 달라고 싹싹 빌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금보다 더 느리게 흐르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에게도 이편이 더 좋을 것입니다. 이 지독한 무더위가 가시고 나면 연말이 개떼처럼 휘몰아쳐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편집자님께 비굴하게 2주를 빌어내는 사이 우리 집 2m짜리 토마토 나무에서는 열매가 보기 좋게 무르익어갑니다. 꼴랑 일곱 알이 무르익어갑니다.



매일 스툴을 놓고 올라가 수분을 시켜줬는데 고작 일곱 알이라니.. 아찔한 생산성입니다. 두 알은 냉큼 따먹고 나머지 다섯 알은 한꺼번에 입안에 털어 넣기 위해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래도 파프리카 덕분에 굶지는 않았습니다. 벌써 열매를 6개나 따서 샐러드에도 넣고, 파스타에도 넣어 먹었습니다.




그러느라 고구마를 못 먹었더니 옴팡 싹이 피어서 얼른 흙 속에 파묻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일주일 만에 저렇게 잎이 무성해졌습니다. 그걸 또 진딧물들이 자기도 먹겠다고 잔뜩 달라붙었길래, Hey, this is my food! 하며 작살을 내놓았습니다.



여름은 참 매력적인 계절입니다.



ps. 답글을 일일이 못 달아드려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주말도 없이 매일 10시간씩 원고를 쓰는데도 마감을 맞추지 못하여... 얼른 원고를 마치고 다시 예전의 시간 많은 한량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14411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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