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PA Aug 22. 2023

<편집자의 사생활> 과 작가의 사생활

[노파의 글쓰기] 편집자를 이해해보는 시간입니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처음 책을 쓰게 되면서 편집자란 어떤 사람들인지 이해하기 위해 펼친 책입니다. 모든 편집자가 고우리 작가님 같다면, 편집자들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솔직하고 재밌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고우리 작가는 16년 차 편집자이지만, 그도 출판사 사장님은 처음인지라 낯설고 불안하고 어설픈 일 투성입니다. 이 책에는 그 모든 처음의 서툰 순간들이 솔직하고 경쾌하게, 때론 날카롭게 마음을 꿰뚫는 말과 함께 담겨 있습니다. 작가로서도 충분히 훌륭한 편집자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밥을 해먹일 줄 알기 때문입니다. 함께 고생한 사람에게 밥 한 끼 대접하는 것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 나쁜 사람일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성공하면 자수성가한 래퍼처럼 작가들에게 돈을 막 뿌리겠다는 사람이라면, 안 봐도 좋은 사람인 겁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잘 모르는 진짜 중요한 성공비결이 있는데, 바로 다 같이 잘 되는 겁니다. 나만 잘 되길 바라며 하는 행동들은 대체로 다 같이 망하는 길로 이끌게 돼 있습니다. 잘 되고 싶으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이 다, 잘 되기를 바라는 게 좋습니다.



제게는 내일이 결전의 날입니다. 나의 편집자님이 원고 평을 주시기로 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내일부터는 나의 편집자님을 미워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오늘까지는 고우리 작가님을 떠올리며 세상의 모든 편집자를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로서 나는, '대화가 가능한 사람' '좋은 책을 만들려는 사람' 그러면서도 '잘 팔리는 책을 쓰는 사람', '편집자의 능력과 애정에 의문을 품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만, 막상 지적하는 내용이 한 무더기인 원고를 받아들면 이를 갈고 있을 게 뻔합니다. 원래 초고는 뼈를 갈아 쓰고, 편집본은 이를 갈아 쓰는 법입니다. 뭐든 갈 게 있을 때 가는 게 좋겠지요.


나의 편집자님과 내가 이 인간적인 과정을 무사히 건너가 우리도 마침내 ‘좋은 물건’을 세상에 하나 내놓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옵니다. 다들 촉촉한 마음으로 더 다정한 하루 보내면 좋겠습니다:)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188746461

#노파의글쓰기수업 #노파의글쓰기 #글쓰기 #글잘쓰는법 #에세이 #문해력 #어휘력 #실용글쓰기 #감성글 #감성글귀 #편집자 #편집자의사생활 #고우리 #1인출판사 #마름모출판사





매거진의 이전글 귀농의 꿈을 불살랐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