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 글쓰기] 위근우 작가의 '논쟁하는 글쓰기'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어디서 거대한 무지성의 소리가 들릴 때마다 너 틀렸어, 라고 제일 크게 목소리를 내시는 분이 글쓰기 책을 냈다기에 냉큼 읽어보았습니다.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입바른 쌈닭, 기자이자 문화 평론가인 위근우 작가의 <이토록 귀찮은 글쓰기>입니다.
저도 투쟁 좋아하고, 싸움을 피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위근우 작가의 글을 읽으니 제가 얼마나 부드러운 사람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타오르는 전의(戰意)의 초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주 뜨거운 글입니다.
위근우 작가의 글은 늘 뜨겁습니다.
그 뜨거운 글로 유아인과 싸우고, 김희철과 싸우고, 가세연 누구랑도 싸웁니다.
17살짜리 여고생한테 온갖 성희롱 문자를 보내고선 무고 피해자 행세를 하던 시인 박씨하고도 싸웠습니다. 이 질 나쁜 시인은 최근에야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31109/122106217/2
그 전까지 위근우 작가는 무고한 박씨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엄청나게 욕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때 욕하던 사람들, 자칭 진보지식인이라는 사람들 포함해서, 박씨의 잘못으로 판결이 났는데도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조용합니다.
명예훼손으로 실형 판결이 날 정도면 엄청나게 피해자를 괴롭혔다는 건데..
참 소름 끼치는 침묵입니다.
분명 위근우 작가님이 지향하는 글쓰기는 제가 지향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옳고 그름이 명백한 글,
내가 옳고 상대는 틀렸음을 첨예하게 드러내는 글,
그리하여 논쟁에서 이기는 글,
이런 게 기자의 글쓰기인가? 싶습니다.
그에 비하면 제 글은 지독하게 개인주의자의 글입니다.
이기든 지든 상관 없습니다.
그냥 초코 케익은 놔두고 가면 좋겠고, 돈 자랑 할 거면 고기라도 사주면서 해야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딱히 옳은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논쟁하고, 근거를 들이대고, 상대가 틀렸음을 입증하는 글을 쓰는 삶이란,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제 우려가 무색하게도 별로 안 그렇답니다.
워낙에 심리적으로 둔감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심리적 맷집의 원천에는 배우자와의 단단한 일상과 부모님의 환대가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날카로운 사람을 품어줄 배우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쳇.
결국 나만 없는 거였습니다.
부디 배우자분께 오래오래 사랑받으셔서 계속 둔감하시기를, 그래서 더 오래오래 입바른 말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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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33166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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