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 글쓰기] 쓰기 싫은 글 쓰는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요즘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작가 입주 시설에 들어가고 싶은데, 그러려면 시나리오를 하나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제가 시나리오를 써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서 시놉시스부터 쓰는 법부터 배우는 중입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서류 제출 기한이 일주일도 안 남았다는 데 있습니다.
그 와중에 강의 촬영도 잡혀 있고, 친구랑 산에 놀러 갈 약속도 했습니다.
그래서 떨어지겠다고 생각하고 쓰는 중입니다.
떨어질 걸 쓴다고 생각하니 너무 쓰기 싫어서 리클라이너에 누워서 씁니다.
그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쓰기 싫은 글은 누워서 쓰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쓰기 바랍니다.
아침 7시부터 쓰기 시작하면 똑같이 8시간을 써도 더 많이 노는 기분이 듭니다.
왜냐하면 3시에 퇴근을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일명 조삼모사 전법입니다.
정시 퇴근을 해야 하니 식사 따위 리클라이너에 누운 채로 드시기 바랍니다.
먹으면서도 써야 하니, 호밀빵 구운 것, 고구마 구운 것, 전날 먹고 남은 계란말이 등을 잘게 조사놓고 포크로 찍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이런 영양가 없는 글을 쓰는 이유 역시 시나리오를 쓰기 싫기 때문입니다.
휴...
시나리오 같은 건 왜 쓰는 것일까요?
왜냐하면 윗집 어린이가 발에 발굽을 달고 몇 시간씩 뛰어다니는 통에 집에서 글은 커녕 쉬이 잠들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이야, 너의 건강한 성장의 배후에는 나의 인내심이 자리하고 있단다.
너는 영영 모를 테지만, 나는 1% 정도의 기여도로 너를 키우고 있는 중이란다.
너의 1프로 짜리 엄마라고 할 수 있지.
싫으니? 나도 싫단다.
그러니 내가 5일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하길 빌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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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33307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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