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에세이] 4천 원으로 사는 법
여름이 저무나 보다. 단호박이 싸다.
제까짓 게 난리 쳐 봤자 두 달이지.
여름을 약 올리며 단호박 샐러드를 만들어 본다.
단호박 샐러드 만들기
1. 단호박을 베이킹소다에 박박 씻는다.
2. 전자레인지에 4~5분 돌린다.
3. 속을 갈라 씨를 파낸다. 뜨겁다. 고무장갑을 끼고 파낸다. 고무장갑은 아까 단호박 씻을 때 쓴 베이킹소다 물에 박박 씻어서 쓴다.
4. 파내고 조각낸 단호박을 냄비에 삶는다. 크기에 따라 8분~12분
5. 삶은 단호박 위에 견과와 건포도를 넣는다.
나는 견과 광인이니깐 많이.
건포도를 많이 넣으면 꿀은 안 넣어도 된다. 엄청 달다.
6. 섞는다.
7. 커피와 함께 먹는다.
이렇게 한 통 만들어놓으면 다음 주 아침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조리시간과 비용
1. 시간 : 30~40분
2. 비용
- 단호박 : 2000원
- 견과+건포도 : 2000원
평가
그렇다.
나의 생활은 별로 돈이 안 든다.
날이 추워지면 단호박이 고구마로 바뀌고, 감자로 바뀌고, 당근으로 바뀌고.
고기가 먹고 싶으면 스크램블을 해 먹고, 닭을 삶아 먹고, 목심을 구워 먹고.
이도 저도 귀찮으면 콩을 삶아 먹는다.
돈이 별로 필요하지 않으니 일을 많이 안 해도 된다.
그러면 읽고 쓸 시간이 많아진다, 라고 생각했으나...
빚내서 집 사면 다 끝이다.
숨만 쉬어도 백만 원이 나간다.
그러므로 숨을 쉬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단호박 값만 벌어도 살 수 있다.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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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557810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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