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김수지 칼럼] 공감가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9월 칼럼이 올라왔습니다.
기자님은 이번 칼럼도 재밌다고 하셨으나(이젠 그냥 예의상 하시는 말씀 같으나 그러나 들어야 안심이 되는..) 저는 보자마자 확 짜증이 올라왔습니다.
문장 하나가 퇴고가 안 됐기 때문입니다.
1) “매일 책상 앞에 매달려 구성을 바꾸고 문장도 일곱 번, 여덟 번씩 수정해봐도 풋내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문장입니다. 이 문장은 이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2) “매일 책상 앞에 매달려 구성을 바꾸고 문장을 일곱 번, 여덟 번씩 수정해 봤으나 풋내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문법적으로 맞냐 틀리냐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냥 제 마음에 드느냐 안 드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문장은 이렇게 쓰이기도 했습니다.
3) “매일 책상 앞에 매달려 구성을 바꿔도 보고, 문장을 일곱 번, 여덟 번씩 수정도 해보았으나 풋내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4) “매일 책상 앞에 매달려 구성도 바꿔보고, 문장을 일곱 번, 여덟 번씩 수정도 해보았으나 풋내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1), 2), 3), 4)를(아마 6번까지 있었을 텐데 기억 안 남) 퇴고할 때마다 번갈아 쓰면서 최종적으로 1번을 택했는데,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읽자마자 2번으로 했어야 했다는 생각에 상심하고 말았니다.
이것이 “문장을 일곱 번, 여덟 번씩 수정해 봤으나”의 의미입니다.
어딘가에 내는 글은 거의 모든 문장을 이런 식으로 수정하기 때문에 짧은 글 한 편을 쓰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보내기 버튼을 누를 때쯤이면 제 글에 치를 떨게 됩니다.
아마도 제가 쓴 문장에 확신이 없어서 그런 것일 겁니다.
제가 세상 모든 소설가와 수필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 저번에 SNS에 올린 글이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하시면 됩니다. 협박은 아니지만 좀 봐주십쇼 :)
https://www.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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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58088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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