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량장동 겨울짬뽕

<노필씨의 시 10> 그 겨울의 김량장동 짬뽕

by 노필씨

아직도, 나이에

머리에 핀 눈잎을 따주는

부끄러운 용기도 있었다


어깨 위 먼지 같은 눈도 후우욱

에스프레소 잔만 한 얼굴을

두 눈으로 저장해 놓고


짧은 머리 길어질 때까지

볼 수 있을까 안절부절

잡은 손도 울었다


겨울 배고픔을 몰랐던

철없는 젊음처럼,

새들같이 헤매고 서성이다가


김량장동 해물짬뽕이 향수 같았던

어디에 불고 있을

더운, 그 겨울바람이 그립구나


<노필씨의 Why> 누구를 좋아한다면, 했다면 추억이 더 소중하다. 해물짬뽕만 보면 그때의 그 추억이 떠오른다. 결과보다는 그저 추억이 겨울바람 앞에서 더 떠오를 뿐이다. 좋은 추억만들기에 이 겨울은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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